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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13개월 보름여만에 처음으로 4200달러선까지 추락했다. 다만 비트코인 과매도국면이 역대 최악으로 확대되면서 저가 매수세가 일부 유입되며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시가총액 1위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이 장중 한때 4200달러까지 하락하며 지난해 10월5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최근 24시간 동안 14%나 하락했다. 6000달러와 5000달러라는 강력한 심리적 지지선 붕괴 이후 매물이 늘어나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13년 11월에만 467% 급등했고 작년 53.8% 오르는 등 최근 6년간 11월중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던 비트코인은 올 11월에는 이미 30% 가까이 급락하고 있다.
실제 최근 14일간을 기준으로 한 비트코인의 상대강도지수(RSI)는 10 이하로 떨어져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RSI는 월레스 와일더가 개발한 보조지표로, 일정 기간동안 매수와 매도 강도의 추세를 보여줌으로써 시세 바닥과 천장을 찾는데 도움을 준다. 통상 가격 상승이 커 RSI가 70을 넘으면 과매수, 하락이 커 RSI가 30 아래로 내려가면 과매도로 판단한다.
이처럼 지표상으로 비트코인이 과매도 상태를 나타내자 비트파이넥스에서 비트코인 매수 포지션이 3만1719BTC를 기록하며 최근 석 달반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다만 가격 반등폭 자체가 크지 있다는 점에서 매수세가 그 만큼 위축됐고 향후 반등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13~2015년 약세장에서 2013년 11월에 1163달러 수준이던 비트코인 가격은 2015년 1월에 152달러까지 추락했다. 고점에서 저점까지 거의 86%나 하락했다. 당시 152달러를 기록한 뒤 횡보하던 비트코인이 다시 상승국면으로 돌아서는데 10개월이나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