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가족의 구성원이 줄어들면서 예전과 같이 대량의 김치를 담가 먹는 집은 줄었다고는 하지만, 무거운 배추와 무를 손질하고, 장시간 양념을 버무리며, 담가진 김치를 장소에 맞게 옮기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집안일을 총괄하는 나이대인 40대 이상의 중년 여성들은 노화의 진행으로 인한 퇴행성 질환이 시작되는 연령대인 만큼 잠깐의 방심으로 손목이나 어깨, 무릎 등의 건강을 잃을 수 있다. 김장을 할 때 발생하는 질환은 크게 두 가지 부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하나는 너무 많이 써서 탈이 나는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너무 안써서 탈이 나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먼저 너무 많이 써서 탈이 나는 경우이다. 우리는 흔히 많은 일을 할 때 ‘손이 많이 간다’고 하는데 김장만큼 이 표현이 어울리는 일도 없다. 실제로 김장은 손이 많이 가는 작업으로 배추, 무, 파 등을 다듬거나 썰고, 마늘과 같은 속재료는 다지며, 안그래도 무거운 배추를 소금물에 절였다가 양념에 버무리는 등 여러 과정을 거치게 된다.
또한 평소보다 더욱 많은 활동과 무리한 어깨 사용으로 인해 오십견이 나타날 수도 있다. 오십견은 만성적인 어깨 관절의 통증을 유발하며, 어깨 운동 능력의 장애와 운동 범위 감소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오십견의 특징 중 하나 야간에 통증이 더욱 심해지는 증상이 나타나 수면 장애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 같이 무릎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자세를 스트레칭이나 휴식 없이 지속한다면, 무릎의 통증은 물론이고, 근육의 손상이나 질환의 발생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세란병원 관절센터 김보현 과장은 “요즘과 같이 겨울을 앞두고 기온이 낮아진 때에는 근육과 혈관이 수축하여 몸이 뻣뻣해지고, 혈액순환 역시 저하되어 각종 통증 및 관절 질환의 발생 확률이 높아지기 마련이다”며, “이 때에 김장 등 평소와 다른 무리한 스케줄로 몸을 혹사하게 되면, 각 관절에 부담을 주어 질환 발생 확률이 더욱 높아지기 마련인데, 이처럼 발생된 통증 및 관절 질환들은 계절적 특징과 맞물려 증상이 악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기 쉽기 때문에 발생 즉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같은 질환들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칭을 통해 각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고,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여 추위로 인한 근육과 인대의 경직을 막아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