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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박 의원이 처음부터 국감에서 맹활약을 할 것으로 기대됐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자신의 주무대인 정무위원회에서 쫓겨나다시피 교육위원회로 온 터라 별 다른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민노당 출신 비주류..정무위에서 교육위로 강제 이동
박 의원은 민주당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민주노동당 출신이다. 당내에서도 이념적으로 가장 좌측에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16대와 18대 각각 민노당과 진보신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결국 그의 진보진영에서 ‘배신자’란 소리를 들어면서 2011년 민주당의 전신인 민주통합당에 입당했고, 20대 총선에서 서울 강북구을을 지역구로 당선됐다.
국회 입성 후 그에게 달린 별명은 ‘삼성 저격수’였다. 2017년 국감 때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차명계좌 과세 문제를 지적해 주목 받았다. 이후에도 삼성의 경영권 승계 문제에 집중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문제도 밝혀냈다.
하지만 그의 진보적인 성향은 그를 더 이상 정무위에 있지 못하게 했다. 정부여당이 첫번재 규제개혁 과제로 선정한 인터넷전문은행법에 강하게 반대하면서 결국 후반기 원구성을 하면서 본인이 희망했던 정무위에 있지 못하고 교육위로 자리를 옮겼다. 박 의원이 정무위에 있는 것을 부담스러워한 민주당 원내지도부가 그를 일부러 정무위에서 배제했다는 것은 지금은 공공연한 사실로 인정된다.
교육 문제 중에서도 특히 사립학교 관련된 문제는 선출직 공무원이라면 너나 할 것 없이 건들기 어려워하는 ‘뜨거운 감자’로 유명하다. 그들만의 카르텔이 워낙 견고한데다 지역에서 영향력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교육계가 당선시킬 순 없어도 낙선시킬 순 있다”는 속설이 있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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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립유치원 비리 관련 정보는 박 의원만 입수한 건 아니란 게 여의도의 중론이다. 다수의 교육위 소속 의원들도 이를 알고 있었지만 묵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박 의원도 이런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그가 개최하려고 한 ‘사립유치원 비리근절 토론회’는 수백명의 사립유치원 관계자들이 행사장을 점거하면서 무산됐다. 그 후 박 의원은 “출저를 알 수 없는 협박성 문자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 언론 인터뷰에서 털어놓기도 했다. 또 다른 라디오 인터뷰에서는 “나를 잊지 말아 달라”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지금이야 국감 스타로 온 국민의 조명을 받지만 이슈가 딴 곳으로 옮겨지면 일반 국민의 관심은 없어지고 사립유치원 관계자들의 분노만 남아 다음 총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의 지역구인 강북구는 사립유치원 수가 적은 편이다. 우리동네 유치원 정보 조회 사이트인 ‘유치원알리미’에 따르면 강북구의 사립유치원은 21곳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서 밑에서 다섯번째로 적다. 가장 많은 노원구(61곳)와 비교하면 거의 3분 1 수준이다.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박 의원은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물고 늘어진다는 목표다. 간과하기엔 문제가 너무 심각하고, 개혁 대상인 사립유치원들의 반발이 거세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앞으로 국민께서 뽑아주신 국회의원으로서 교육부와 교육청이 이번에 약속한 사항들을 제대로 실천해나가는지 감시하고 질책해 나가겠다”며 “또한 유치원 비리 근절을 위한 박용진3법(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이 이번 정기국회 내에 통과될 수 있도록 당과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 법 이름에 제 이름을 건 것은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사립유치원 문제에 있어서는 관심 놓지 않고, 제도 개선 등의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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