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M그룹 계열사인 하이플러스카드가 인수한 제주 부티크 호텔 ‘빌라 드 애월’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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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SM상선과 SM우방 등을 이끌고 있는 삼라마이더스(SM)그룹이 제주 부티크 호텔을 인수했다.
26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SM그룹 계열사인 하이플러스카드㈜는 지난 18일 제주지방법원에서 열린 경매에서 제주 부티크 호텔 ‘빌라드애월’을 162억 3100만원에 낙찰받았다.
제주 애월 해안도로변에 들어선 빌라드애월은 2012년 개관한 호텔로 지상 4층에 53개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독특한 가구 인테리어로 유명하며 수영장·아로마스파·바베큐장 등 다양한 부대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효리네 민박’ 등 인기 예능 프로그램으로 제주도 가운데서도 애월읍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진데다 곽지해수욕장과 협재해수욕장 등 다양한 관광지가 인접해 있어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호텔이다.
전 소유주였던 ㈜빌라드애월(구 ㈜트리아농)이 투자진흥지구로 지정받아 애월읍 신엄리 2만 9904㎡의 부지에 114억원을 투자해 호텔과 옹기박물관 건립을 추진했다. 그러나 경매가 진행되면서 제대로 사업이 추진되지 못했고 지난 2016년 투자진흥지구에서 해제됐다. 빌라드애월은 2012년 완공해 호텔로서의 역할을 해왔으나 두세차례 경매에 나왔다가 취하되는 등 복잡한 채무관계에 시달렸다.
빌라드애월은 지난 4월 다시 경매에 부쳐졌으나 두 차례 유찰됐다. 그 과정에서 최저매각가격은 감정가(302억원)의 49% 수준까지 떨어졌다. 18일 진행된 세번째 경매에서 하이플러스카드와 ㈜뉴제주애월이 각각 입찰했고 162억원을 쓴 하이플러스카드가 150억원을 적어낸 ㈜뉴제주애월을 제치고 빌라드애월을 낙찰받았다. 미합중국인 출신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뉴제주애월은 차순위매수 신고권자로 등록했다. 낙찰자가 낙찰을 포기할 때 그 다음 낙찰 자격을 부여받는 차순위매수 신고는 입찰보증금(14억원)을 낙찰자가 잔금을 완납하는 60일 동안 돌려받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순위매수 신고가 들어왔다는 것은 빌라드애월이 그만큼 매력적인 물건이라는 것이다.
SM그룹은 빌라드애월을 직원 복지 차원에서 사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SM그룹은 인수·합병(M&A)를 통해 몸집을 급격히 키워나가고 있다. 관광·레저 부분 역시 예외가 아니다. 2015년에는 경상북도 김천시 골프장인 애플밸리CC를 경매를 통해 인수해 완공한 뒤 개장했고 지난해에는 자체 호텔 브랜드인 ‘호텔 TOPS 10’을 런칭하고 강릉에 첫 호텔을 선보였다. SM그룹 관계자는 “빌라드애월을 인수한 하이플러스카드는 애플밸리cc를 가지고 있다”며 “다만 호텔사업 등에 활용하기 보다는 직원 연수용·복지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