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금슬금 오르는 주담대 금리…'변동형 차주' 등골 휜다

30일 금통위 기준금리 인상 확실시
코픽스 금리 11개월 만에 최대폭↑
변동→고정형 갈아타는 경우 소득요건 한층 더 깐깐해져
  • 등록 2018-11-27 오전 6:00:00

    수정 2018-11-27 오전 6:00:00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서서히 오르기 시작하며 변동금리 대출을 받은 차주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시장금리가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이지만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고정형으로 갈아타기도 쉽지 않아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하는 주요 시중은행 15곳의 분할상환방식 대출 평균금리는 3.491%로 집계됐다. 지난달 3.436%보다 5.5베이시스포인트(1bp=0.01%) 올랐다. 이들 은행의 평균 금리는 6월 이후 떨어지다 5개월 만에 인상됐다.

시장 금리가 올라가다 보니 주담대 금리가 자연스럽게 인상 압력을 받은 결과다. 여기에 정부가 주택담보대출을 죄자 속도 조절에 나선 은행들이 금리를 올리는 식으로 대출 증가속도를 늦춘 영향도 가미됐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 금리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시장에서는 오는 30일 열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연 1.50%에서 연 1.75%로 0.25%포인트 인상되는 것을 기정사실로 여기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전체 금융부채 보유 가구 대비 고위험가구가 3.1%에서 3.5%로 0.4%포인트 올라간다. 2%포인트 상승하면 고위험가구 비중이 4.2%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한은은 추산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특히 시장금리를 추종하는 변동형 대출 차주들이 고스란히 금리인상 위험에 노출된 상황이다. 변동형 주담대는 은행권의 조달금리를 반영한 코픽스 금리를 따르는데, 최근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코픽스 금리도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실제 지난 10월 코픽스 금리는 잔액 기준 1.93%로 전월 대비 0.03%포인트, 신규취급액 기준은 1.93%로 전월대비 0.10%포인트 상승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0.10%포인트나 오른 것은 지난해 11월(0.15%포인트) 이후 11개월 만에 최대폭이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14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5년간 금리가 움직이지 않는 혼합형은 영향이 덜한 편이다. 혼합형은 장기간 금리가 고정돼 통상 변동형보다 금리가 높다. 그런데 최근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혼합형 대출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장기금리를 떨어트렸고 결과적으로 시중은행권에서 파는 고정금리(혼합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낮게 형성되기도 했다. 주요 시중은행인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의 혼합형은 변동형과 금리가 비슷하거나 되레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변동형 대출을 받은 고객들이 금리부담을 줄이려 고정형으로 갈아타는 것도 녹록지 않다. 2~3년 전과 비교해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나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대폭 강화돼 대출 가능금액이 확 줄거나 아예 대출이 막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시중은행에서 파는 혼합형 대출은 5년간 고정금리를 적용하다 이후 변동금리로 바뀌는 게 많은데 이런 경우에도 금리 부담이 확 커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변동금리 대출을 중심으로 당분간 가계대출 부담은 더 커질 것”이라며 “변동형을 고정형으로 갈아타는 경우 소득요건을 한층 깐깐히 보는데다 만기일시상환방식이 거의 사라져 조건을 잘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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