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노량진에 쇼핑몰 세울 것..박원순 시장과 재개발 협의”

공노성 수협중앙회 대표이사
노무현 대통령 때 계획 현실화
“노량진 구시장, 연말까지 철거”
“상인들 버티는 건 수억원 이권 탓”
  • 등록 2018-09-27 오전 5:00:00

    수정 2018-09-27 오전 5:00:00

공노성 수협중앙회 대표이사. △1956년 경남 남해 △부산수산대(부경대) 학사 △부경대 해양산업경영학 석사 △수협중앙회 경제·유통기획부장, 기획부장 △수협중앙회 지도경제사업 상임이사 △수협중앙회 대표이사.[사진=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공노성(사진·62) 수협중앙회 대표이사는 “구(舊) 노량진 수산시장을 올해 연말까지 철거할 것”이라며 “철거 이후 대형 쇼핑몰, 수산해양 박물관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공노성 대표는 26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노량진 수산시장이 위치한 동작구는 서울에 마지막 남은 요지”라며 “서울시와 공동개발에 대한 협의를 했다. 노량진 구시장이 철거되면 본격적인 협의가 진행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임권 수협회장은 박원순 시장과 만나 노량진 재개발 관련 협의를 했다.

수협은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이 같은 계획을 검토 중이다. 이는 노무현 대통령 당시 대통령 직속기구 농어업·농어촌특별대책위원회의 ‘수산물 유통체계 선진화 방안(2004년)’, 정부의 수도권 발전 종합대책 중 ‘서울시 세계도시화 프로젝트(2005년)’를 현실화하는 계획이다. 건립된 지 48년이 넘은 구시장을 철거하고 신시장을 개장하는 게 계획의 골자다.

지난 13일 수협은 ‘노량진 주민-수협, 구시장 부지 개발 촉구 상호협력 업무협약식’을 체결하고 구체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공 대표는 “구시장 자리에 이마트 등 쇼핑센터, 영화관, 놀이시설, 웨딩홀 등 복합상업시설을 설치하면 노량진 수산시장의 가치가 오를 것”이라며 “낙후된 지역이 개발돼 결국 주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사업 추진의 관건은 구시장 철거 여부다. 대법원은 지난달 17일 구시장 상인 358명을 피고로 하는 명도소송에서 수협에 최종 승소 판결을 내렸다. 이에 서울중앙지법 집행관들은 지난 4월5일, 7월12일, 9월6일 세 차례나 강제집행에 나섰다. 하지만 상인들 반발에 철거 작업은 이뤄지지 못했다. 수협·서울시 등이 상인들과 2년6개월 간 50여 차례 협상에 나섰지만 합의를 하지 못한 상태다.

공 대표는 “상인들이 ‘구시장 존치’를 주장하는 속내를 보면 기존 목 좋은 자리에서 계속 영업을 하고자 하는 계산된 잇속, 버티면서 수억원의 보상을 받겠다는 이유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노량진 수산시장의 점포(1.5평)당 연평균 매출(2014년 기준)은 2억718만9783만원이었다. 최고로 매출을 올린 점포는 연간 17억5916만8908원을 벌었다. 이는 카드 수입만 집계한 것이다. 이 때문에 공 대표는 “구시장 상인들은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서민들이 아니다”고 말했다.

공 대표는 “신시장 이전에 협조한 상인들만 피해를 보는 상황이다. 구시장 상인들 주장대로 하려면 정부 투자가 필요해 국민 혈세를 낭비하게 된다”며 “데드라인을 연말로 잡고 법원을 통한 법 집행을 계속하되 단전·단수까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량진 수산시장은 혈세가 투입된 국민과 어업인의 재산”이라며 “부자 상인들의 이권에 물러설 수 없다. 반드시 현대화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량진 수산시장 현대화 사업은 2007년 상인들과 구체적으로 협의를 시작했다. 찬성 비율이 80%를 넘었다. 그러나 상인들은 2015년에 점포 규모, 임대료 등을 이유로 돌연 입주를 거부했다.[출처=수협중앙회]
상인들이 2015년에 입주를 돌연 거부했다.[출처=수협중앙회]
[출처=수협중앙회]
수협은 구 노량진 수산시장 상인들의 입주 거부로 2016년부터 올해 연말까지 285억원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산했다.[출처=수협중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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