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향후 4년간 노동시장에 신규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약 40만 명의 에코세대(베이비 붐 세대의 자녀 세대)를 위한 맞춤형 지원 대책의 하나로 청년들의 해외취업 지원을 강화하기로 한 것은 긍정적이다.
1998년 IMF 외환위기 직후 실업대책의 하나로 시작된 청년 해외취업 지원사업은 2008년 4월 10만 명의 글로벌 인력을 양성하는 ‘글로벌 청년리더 양성 계획’, 2013년 4월 ‘K-Move’ 사업 등 많은 비판과 격려 속에서 발전해 왔다.
2017년 정부지원으로 해외 취업에 성공한 청년은 5118명으로 2014년 1679명에 비해 3배 이상 늘었다. 평균연봉도 같은 기간 2543만원에서 2900만원으로 높아졌다.
‘K-Move’ 사업은 가수 강남 등과 함께 2016년 올해의 브랜드 대상을 수상하는 등 정부의 해외취업 지원 사업에 대한 국민들의 인지도도 높아지고 있다.
해외에서 취업에 성공한 우리 청년들이 오랫동안 해외에서 일하는 것, 단기간 취업했다가 국내로 다시 복귀하는 것 모두 긍정적으로 보아야 한다.
필자가 해외취업 현장에서 만난 많은 젊은이들은 국내 일자리 사정이 좋지 않아 해외에서 일자리를 구했고 기회가 되면 국내로 돌아갈 생각도 갖고 있었다. 이들 대부분은 해외에서의 취업 경험이 앞으로 자신의 경력이나 인생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했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K-Move를 통해 취업한 청년 131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95.0%가 ‘해외 취업이 도움이 되었다’, 88.5%가 ‘다시 해외에 취업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향후 우리 청년들의 해외 취업이 더욱 활성화되고 보다 질 높은 일자리를 구하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해야 한다.
아베노믹스의 성공으로 심각한 구인난을 겪고 있는 일본과 우리 기업들의 중간관리자에 대한 수요가 높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집중하는 것은 현실적인 대안이나 우리 청년들의 해외 취업 역량을 근원적으로 강화하는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
대학 저학년부터 대상 국가별로 특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대상국가의 대학들과 협력해 취업연계 대학원 학위과정을 지원하는 등 단기 실적 위주의 지원체계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는 특히 청년들이 가장 선호하는 미국 등 영어권 국가로의 해외 취업 확대를 위해서 필요하다.
우리나라 다문화 가정 2세들이 부모의 출신국에서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해 이들 2세들을 우리나라와 부모 출신 국가와의 유대관계를 공고히 하는 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끝으로 구직자 발굴 및 알선은 한국산업인력공단, 구인처 발굴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하는 이원화된 해외취업 지원체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유관기관간의 협력관계를 더욱 체계화하고 공고히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