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의점 원두커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판매량은 2억6000만잔에 달했다. 올해는 3억잔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사진=BGF리테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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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송주오 기자]‘1000원의 행복’ 편의점 커피가 3억 잔 시대를 예고했다. 지난해 CU, GS25, 세븐일레븐 등 주요 편의점 업체들이 판매한 원두커피는 2억6000만 잔에 달한다. 편의점 업계는 수천만 원에 달하는 커피머신을 매장에 들이고, 바리스타를 투입하는 등 대대적인 투자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편의점 업계는 올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를 바탕으로 트렌드에 부합하는 상품을 개발해 소비자 공략 수위를 한층 높일 방침이다.
26일 편의점 CU에 따르면 올해 1, 2월 원두커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1.6% 늘었다. 이는 작년 연평균 신장률 42.9%를 넘어선 수치다.
CU는 파우치형 커피 시리즈 ‘델라페’로 원두커피의 인기를 이어갈 방침이다. CU는 파스텔톤의 패키지에 ‘오늘도 수고한 당신께 진한 블랙 한 컵을’ 등의 감성적인 문구를 담은 ‘감성 델라페’ 시리즈를 출시했다. 커피 원두도 베트남산, 브라질산, 콜롬비아산으로 다양화했다.
델라페는 CU의 파우치 음료 브랜드로 1000원대의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인기몰이 중이다. 이달 델라페 매출은 전월 대비 31% 신장했다. 특히 직장인이 많은 오피스 지역에서는 매출이 43.1% 증가해 평균보다 10%포인트(p) 높았다.
| GS25가 올해 주력 상품으로 내놓은 ‘방탄 다이어트 커피’.(사진=GS리테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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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210만잔의 원두커피를 판매한 GS25는 올해 ‘방탄 다이어트 커피’를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줄여서 ‘방탄 커피’로 불리는 이 제품은 미국 실리콘밸리의 유명 CEO 데이비드 에스프리가 개발한 커피로 총알도 막아낼 만큼의 강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커피라는 데에서 이름이 유래됐다. 방탄 커피는 원두커피에 천연 버터와 코코넛 오일에서 추출한 MCT(중쇄지방산) 오일을 첨가한 것으로, 커피를 마시면 포만감이 느껴져 오랜 시간 공복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 GS25가 올해 주력 상품으로 내놓은 ‘방탄 다이어트 커피’.(사진=GS리테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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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 커피는 국내 홈트레이닝족과 다이어트족을 중심으로 관심이 높지만 제조상의 어려움 때문에 쉽게 즐기기 어려웠다. GS25는 손쉽게 방탄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키토제닉 메이트팩을 개발해 소비자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방탄 커피는 GS25 자체 커피 브랜드인 ‘카페25’를 취급하는 전국 1만500여개 매장 중 9800개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방탄 커피는 현재 하루 1만잔 가까이 판매되고 있다.
| 이마트24가 선보인 바리스타 커피 점포의 매출이 21배 증가했다.(사진=이마트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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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는 바리스타를 투입해 차별화를 꾀했다. 지난해 5월 서울 해방촌점을 시작으로 66개 편의점에서 바리스타 커피를 판매하고 있다. 바리스타가 있는 매장에 들어간 커피 머신의 가격은 1400만~1600만원에 달한다. 바리스타 커피는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지난 2월 말 기준 매출이 도입 초와 비교해 21.3배 증가했다. 이마트24 원두커피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3.4%까지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커피의 인기는 단순히 저렴한 가격뿐만 아니라 다양한 상품 개발과 품질 개선 덕분이다”며 “편의점 커피 시장이 커지면서 차별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어 전문점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