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는 예술을 통틀어 가장 역사가 깊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파블로 피카소 등 주요 예술가들은 회화를 기본으로 했다. 그래서 4차 산업 시대를 맞아 가장 도전에 직면한 예술 분야는 다름 아닌 회화이다. 회화에 대한 인공지능의 연구와 개발이 가장 활발히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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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를 살았던 고흐는 27살에 그림을 시작했다. 37살로 죽기 전까지 10년 동안 879점의 그림을 그렸다. 고흐의 특징은 두드러진 색채 표현이다. 딥드림은 고흐처럼 그림을 그린다. 딥드림이 그린 추상화 29점은 2016년 2월 샌프란시스코 미술 경매에서 총 9만 7000 달러에 판매됐다.
넥스트 렘브란트(The Next Rembrandt)는 네덜란드의 광고 회사 월터 톰슨이 기획해 ING,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공동으로 2년간 진행한 프로젝트다. 인공지능에 렘브란트 작품 346점의 데이터를 토대로 딥러닝 기법으로 학습시켰다.
63세에 생을 마감하기까지 유화, 판화, 드로잉 등 100점에 가까운 자화상을 남겼다. 넥스트 렘브란트는 3D프린터로 유화의 질감과 물감의 두께까지 렘브란트의 화풍을 그대로 재현한다.
딥드림과 넥스트 렘브란트보다 40년 전 먼저 개발된 인공지능이 있다. 화가이자 예일대 교수인 헤럴드 코헨이 1973년 공개한 아론(Aaron)이다. 아론은 스스로 그림을 그린다.
아론은 진화를 거듭하며 1980년대에는 3D 공간에 물체나 사람을 배치했다. 1990년대에는 직접 그림을 그렸다. 아론이 그린 그림은 아론이 기증해 1986년 영국 런던에 있는 테이트 미술관에 소장됐다. 1995년에는 미술품 경매를 통해 미술 컬렉터의 품으로 가기도 했다.
렘브란트는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었다고 판단할 권리는 화가에게 있다”는 말을 남겼다. 아직 사람에 의해 인공지능이 그림을 하지만 직접 작품을 완성하고 판단할 날이 머지않았다. 가까운 미래에 우리는 진짜 인공지능 화가들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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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미 대표는 프랑스 정부 산하 문화 통신부로부터 ‘프랑스 문화 자산 및 문화 서비스 전문가’ 자격증을 외국인 최초로 수석으로 2010년에 취득했다. 파리 현대 미술 갤러리 및 드루오 경매회사에서 실무를 경험했다. 서래마을에 있는 이상아트 스페이스에서 회화, 설치, 조각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전시와 문화예술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경계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