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패션社 잇단 ‘뷰티 도전’…업계, 시장포화에 한숨

화장품 시장, 2022년까지 연평균 5% 성장
제약업계, 더마화장품을 시작으로 최근 영역 넓혀
유통망 확보한 패션업계 진출 더 위협적
  • 등록 2019-04-09 오전 5:40:00

    수정 2019-04-09 오전 5:40:00

제약사에 의류업체까지 화장품 사업에 속속 뛰어들면서 화장품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에 입점한 ‘연작’ 매장에 고객들이 몰려 있다. ‘연작’은 신세계 계열 패션회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지난해 10월 출시한 한방 화장품이다.(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화장품 업계의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제약사와 패션업체들이 커지는 화장품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어서다. 특히 대규모 유통그룹을 모기업으로 둔 패션업체의 화장품 시장 진출은 위협적인 존재로 성장할 수 있는 만큼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8일 글로벌 시장 조사 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전 세계 화장품 시장은 2022년 6029억달러(약 684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 기간 연평균 성장률은 5%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화장품 시장도 올해 129억3000만달러(약 14조6800억원)에서 2022년 134억2600만달러(약 15조2400억원)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신흥국의 경제 성장, 남성 고객의 편입 등이 화장품 시장의 성장을 이끌 중요 요소로 꼽힌다.

동국제약 센텔리안24의 ‘마데카 크림’.
화장품 시장의 성장은 이종업계를 빨아들이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 화장품 시장을 눈여겨보던 제약업계는 피부 재생과 회복을 돕는 더마 화장품의 수요 증가에 발맞춰 일찌감치 이 시장에 진출했다. 의약품 원료를 활용해 더마 화장품을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종근당 ‘벨라수’, 동국제약 ‘센텔리안24’, 일동제약 ‘퍼스트랩’, 한미약품 ‘프로-캄’, 대웅제약 ‘이지듀’, 동화약품 ‘활명’, 유한양행 ‘리틀 마마’ 등이 진출해 화장품(Cosmetic)과 의약품(Pharmaceutical) 합성어인 코스메슈티컬 시장을 만들었다.

기대 이상의 성과도 나오고 있다. 휴젤의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웰라쥬’는 ‘리얼히알루로닉 바이오 캡슐 & 블루솔루션 원데이 키트’를 1000만개 가까이 판매했다. 중국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자신감을 장착한 제약사들은 최근 색조와 커버 제품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패션업계의 진출은 화장품 업계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통 인프라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다.

화장품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10월 첫 자체 한방 화장품 브랜드 ‘연작’을 론칭했다. 출시 첫 해인 지난해 연작은 목표대비 291% 매출을 초과달성 했다. 이어 올해 면세점 진출 첫 달에 약 10억원의 매출을 올려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중국인들의 구매가 급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신세계백화점 계열사로 연작은 현재 신세계백화점과 신세계면세점에만 입점했다. 신세계그룹의 유통 네트워크가 브랜드 성장의 토대가 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이 화장품 사업을 염두에 두고 지난 2월 상표 등록한 ‘타임 포스트 모던’.
현대백화점은 패션 브랜드 한섬으로 화장품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한섬은 최근 정기주주총회에서 ‘화장품 제조 및 도·소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한섬 측은 “향후 사업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결정”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위한 수순으로 관련 업계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한섬도 현대백화점그룹이라는 든든한 유통망을 확보한 상황이어서 연작의 뒤를 이을 가능성이 크다.

이랜드도 SPA(제조·유통 일괄) 패션 브랜드 ‘스파오’를 통해 화장품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인기 캐릭터인 짱구를 활용한 화장품으로 오는 6월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코웰패션도 코스맥스와 손잡고 화장품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시장의 문턱이 낮은 데다 K뷰티의 인기로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많은 업체들이 진출하는 상황”이라며 “유통망을 갖춘 업체들도 공격적으로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앞으로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대왕고래 시추선 크기가..
  • 상경하는 트랙터
  • 제2의 손흥민
  • 탄핵안 서명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