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죄송한 얘기이지만 외식업 창업을 쉽게 할 수 없게 해야 한다. (점주가) 스스로 사업을 접을 때까지 좋은 결과를 만들어줘야 하는 게 저의 도리이지만 한편으로는 쉽게 창업하면 안 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요식업의 대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난달 국회 산업통상자원 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 자격으로 참석해 한 이야기다. 갈수록 가게 장사 환경이 안 좋아지고 경쟁은 피튀기는데, 요식업의 경우 준비를 안해도 너무 하지 않은 상태에서 창업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통계청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3년간 30세 미만과 60대 창업자 비중이 가장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기준 60대 창업자 비중은 9.5%로 2015년보다 1.2%포인트 늘어났다. 30세 미만 창업자 비중은 2015년 9.1%에서 지난해 10.1%로 1.0%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안 30대(24.5→23.5%)와 40대(31.4→30%) 창업자 비중은 줄어들었다. 50대 창업자 비중(24.8%)은 그대로였다.
특히 작년 30세 미만은 소매업(33.6%), 서비스업(22.8%), 음식업(16.9%) 순으로 창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상당수가 취업이 힘들자 생계형 창업에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60대 창업자는 부동산 임대업(32.4%)이 많았고 서비스업(14.5%), 음식업(12%)이 뒤를 이었다.
김유찬 홍익대 교수는 “생계형 창업은 취업난과 고령화 등 복합적인 사회 문제가 결부돼 있는 것”이라며 “상인들의 경쟁력 강화에 앞서 청년 실업 문제와 노인 빈곤 문제 등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