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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미·중 무역분쟁 격화 등 대외여건 악화로 한국 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회복시점이 늦어지면서 추가 인상 부담을 감내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최저임금 적용을 차등화해 취약업종만이라도 동결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경영계 5.8% 인하 요구
우리나가 최저임금을 정해 적용하기 시작한 1988년 이후 30여년간 최저임금이 동결되거나 하향 조정된 적은 한 번도 없다. 다만 경제위기 상황에서는 2%대 인상에 그친 사례는 두 번 있다. 1997년 IMF 외환위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다.
1997년 최임위는 다음 해(1998년 9월~1999년 8월) 최저임금 인상률을 2.7%(1525원)로 정했다. 2008년 10월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져 한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등 경제난에 시달리자 2009년 열린 최임위는 2010년 최저임금 인상률을 2.75%로 제한했다. 당시 경영계에서는 5.8% 인하를 주장하기도 했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한 컵만 더 부어도 익사할 상황”이라며 “동결이 최선이나 인상이 불가피할 경우엔 충격을 버틸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노동계는 ‘최저임금 1만원 달성’ 주장에서 한발 물러선 분위기다. 최근 2년간 급격히 오른 최저임금이 소상공인이나 영세 자영업자에게 미친 충격이 컸다는 점에 공감하고 있다. 노동계 내부에서조차 경기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캐스팅보트를 쥔 공익위원들이 친노동계 인사들이 주로 포진했던 과거와 달리 경제 경영전공 학자들 비중이 늘면서 보다 시장친화적인 결정이 내려질 것이란 분석도 있다.
윤동열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경제·사회 상황을 고려해 최저임금을 결정할 필요가 있고, 내년 최저임금은 경제성장률 정도에서 결정돼야 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고용부 연구결과 최저임금 인상으로 큰 타격을 입은 취약업종이 명확히 드러났다”며 “취약업종에 한해 한시적 동결하고 다른 업종은 물가상승률 범위내에서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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