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기술25]④"글로벌 기업들 한국에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높은 성장 가능성 때문"

한은선 한국IDC 상무 인터뷰
AWS·구글 등 국내 데이터센터 구축.."테스트베드 이상"
"韓, 엔터프라이즈+클라우드로 좋은 선도사례 나올 것"
  • 등록 2018-11-12 오전 5:00:04

    수정 2018-11-13 오전 9:22:29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한국은 아마존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에게 테스트베드 그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시장이 열리고 있기도 하지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관점에서 엔터프라이즈와 클라우드가 접목해 좋은 선도사례가 나올 수 있다고 보는 것이죠. 단순히 매출만 보고 국내에 진입하는 것이 아닙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의 한은선 상무는 지난 5일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최근 글로벌 업체들이 한국 클라우드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입하는 데 대해 이같이 설명했습니다.

최근 한국 클라우드 시장에서는 글로벌 IT기업들의 공격적인 영업이 두드러집니다. 한국은 글로벌 기업들이 위치해있고 우수한 인터넷 환경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클라우드 전환률이 아직 낮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분류되고 있기 때문이죠.

실제로 지난 2017년 기준 33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가운데 한국 기업들의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 비율은 12.9%로 27위를 기록했습니다. 국내 IT인프라를 감안하면 많이 낮아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에 글로벌 IT기업들은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며 국내 영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 아마존을 시작으로 2017년에는 MS가 데이터센터를 구축했고, 오라클과 구글도 데이터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MS는 추가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도 갖고 있죠.

이들이 데이터센터를 국내에 구축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데이터센터를 국내에 구축하면 우선 이상이 발생했을 때 신속한 유지보수가 가능합니다. 아무래도 해외에 비해 위치가 가까우면 시간 지연도 줄일 수 있죠. 데이터 위치와 관련한 고객사들의 우려나 부담도 줄여줍니다. 데이터 보호 등에 관한 국가별 법규 적용이 데이터가 위치한 소재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 상무는 “기업 시장에서는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두는 것이 고객 기반 확대에 중요하다. 초기 도입이 아닌 경우에도, 중요한 내부 프로세스에 클라우드를 접목해볼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IDC는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을 20%대로 전망합니다. 국내 시장규모는 올해 9976억원에서 오는 2022년 1조735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글로벌 시장도 국가별 편차가 있긴 하지만 결국에는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하네요. 글로벌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은 올해 1658억9800만달러(한화 약 187조2988억원) 규모에서 2022년 3584억5900만달러(404조7002억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한 상무는 “국가에 따라 성장률이 다를 수 있지만, IT인프라가 약한 국가의 경우 굳이 솔루션을 자체 서버에 구축하는 온프레미스(On-premise) 환경을 조성하는 것보다 클라우드 옵션을 먼저 선택할 수 있다. 따라서 연평균 성장률 자체는 세계 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한은선 IDC 상무. ID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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