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2010년 공공주택지구로 지정된 하남 감일지구도 감일동에서 백제 최고위층이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무덤 50여기가 지난해 발견되면서 상업용지가 대폭 축소됐다. 감일동은 백제가 한성을 도읍으로 삼았던 당시 왕성으로 확실시되는 서울 풍납토성과 4㎞ 정도 떨어진 곳이다.
발굴된 무덤의 가치는 상당히 높았다. 조사를 담당하는 고려문화재연구원에 따르면 전국에서 발견된 굴식 돌방무덤(횡혈식 석실분)은 총 70여기로 서울 인근에서 이 같이 많은 백제 석실분이 나온 것은 처음이었다.
고분이 발굴된 자리는 당초 상업용지와 공동주택용지로 계획된 곳에 걸쳐있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승인 고시한 하남감일주택지구 3차 지구계획 변경 내용을 보면 2만666㎡ 크기의 역사공원이 신설되고 당초 소공원으로 조성되려던 부지 가운데 한 곳은 문화공원(8299㎡)으로 목적이 바뀌었다.
상업용지는 5곳 총 2만5924㎡에서 3곳 1만2410㎡로 축소됐다. 상업용지 2곳이 아예 폐지되고 나머지 3곳도 규모가 줄었다. ‘하남감일 스윗시티’ B3·B4블록은 각 10개 동씩, 총 1662가구 규모에서 각각 8개 동, 7개 동, 총 1173가구로 489가구 감소했다.
예상치 못하게 환경영향평가에서 발목 잡힌 공공주택지구 사업도 있다. 김포고촌 기업형임대주택(뉴스테이) 공급촉진지구에 대해 환경부는 철새가 먹이를 먹는 섭식지로 재두루미, 큰기러기 등 철새가 이동하는 경로에 해당해 환경 보존을 위한 실태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LH는 철새의 이동경로가 아니라는 용역 결과를 제출하고 아파트 층고를 낮추는 등 계획을 바꿨지만 아직 환경부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