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투박하고 거칠어 마음 쓰인다…이동훈 '화병'

2018년 작
나무 깎아 조각한 '나무 사는 집'
뭉뚱그린 꽃·잎·줄기에 채색얹어
재료·매체 뒤엉킨 그림같은 조각
  • 등록 2019-03-08 오전 12:10:01

    수정 2019-03-08 오전 12:10:01

이동훈 ‘화병’(사진=누크갤러리)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굵은 붓선이 살아 있는, 영락없는 그림이다. 두툼하게 질감이 도드라진 마티에르까지 보이질 않나. 그런데 이 역시 억지로 끼워 맞춘 스스로의 눈속임일 뿐. 깨진 꽃병에 엉성하게 올린 꽃과 잎을 깎아내고 색까지 입힌 입체작품이니 말이다.

젊은 작가 이동훈은 나무로 나무가 사는 집을 조각한다. 화분도 세우고 꽃병도 꾸미고. 그런데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화분·꽃병에 든 생물까지 심어놓는 거다. 나무란 여린 속성을 최대한 고려한단다. 줄기나 잎사귀의 가는 선과 면은 부서지지 않을 정도의 두께로 뭉뚱그리고, 디테일이 필요한 꽃의 생김새는 채색으로 해결하는 식이다.

재료와 매체의 특성이 뒤엉킨, 그림 같은 조각품을 만들어냈다고 할까. 투박하고 거칠어 차라리 시선을 사로잡는 ‘화병’(2018)이다.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평창34길 누크갤러리서 스승 홍승혜와 서울과학기술대 대학원 조형예술학과 제자들이 함께 여는 8인 작가 기획전 ‘XOXO’에서 볼 수 있다. 나무에 아크릴. 82×39×39㎝. 작가 소장. 누크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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