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불붙는 LCC 대전…토종 PEF들 러브콜

에이티넘파트너스, 에어로케이 유상증자 단행
IMM·JKL·스카이레이크, 에어프레미아에 투자 의사
초저가항공사·하이브리드 서비스 등 신전략에 승부수
  • 등록 2019-01-11 오전 5:20:00

    수정 2019-01-11 오전 5:20:00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신규 항공사업자 선정을 두고 투자가들의 셈법이 빨라지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현재 진행 중인 면허 심사에서 과당경쟁을 심사 기준에서 삭제한 만큼 복수의 사업자가 선정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시장이 성장할 것이란 기대감에 투자가들은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LCC들과 손을 잡으며 항공업에 탑승할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에이티넘, 에어로케이 자본금 늘려 승부수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민주 회장이 이끄는 에이티넘파트너스는 에어로케이 모회사인 에어이노베이션코리아가 진행한 유상증자에 참여해 118억원을 투자했다. 에어로케이는 청주국제공항을 기반으로 하는 LCC다. 에어로케이는 2017년 12월 국토부에 신규 사업자 면허를 신청했다가 ‘과당경쟁’을 이유로 반려됐지만 지난해 11월 다시 면허를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에어로케이항공이 기반을 둔 청주공항은 다른 LCC 노선이 많이 취항하지 않은 곳”이라면서 “비교적 경쟁 강도가 작은데다 중국 측 수요가 확대될 것을 예상한다면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그 가능성에 에이티넘이 투자를 결정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어로케이항공은 아직 한국에 제대로 정착하지 않은 ‘초저비용항공사(ULCC)’를 표방해 국내 및 중국 관광 수요를 흡수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한화그룹이 투자금을 회수하면서 에어로케이 자본금이 줄었지만 이번 에이티넘의 유상증자 참여로 다시 늘어나게 됐다. 업계에서는 에어로케이 자본금을 늘려 안정적인 운영 가능성을 보여줌으로써 면허 발급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 PEF, ‘신(新)전략+규제완화’에 에어프레미아 선택

앞서 지난해 11월 신규 중장거리 전문 항공사 에어프레미아는 IMM인베스트먼트·JKL파트너스·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등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로부터 면허 취득 시 각각 300억원씩 투자를 검토한다는 계약을 체결했다. 에어프레미아 역시 지난해 11월 국토부에 면허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JKL파트너스 관계자는 “에어프레미아는 미주와 유럽, 오세아니아 직항 등 중장거리 노선에 집중하고 좌석 간 거리를 넓힌 프리미엄 이코노미 서비스를 준비하는 등 기존 LCC와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워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가 면허 심사 기준에서 과당경쟁 항목을 삭제해 신규 면허 발급 가능성을 높인 점도 투자의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이밖에도 토니모리, 신세계디에프 등 20곳 이상의 업체가 투자한 플라이강원(옛 플라이양양)과 호남 지반 지역항공사 에어필립도 국토부에 면허를 신청했다. 다만 에어필립의 경우 모기업인 필립에셋 대표 엄 모씨와 이 회사 간부 두 명이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점이 걸림돌이다. 선정 결과는 올 1분기 중 발표될 예정이다.

LCC 시장 성장세와 블루오션 공략 관건

투자가들이 LCC에 뜨거운 관심을 보내는 까닭은 국적항공사가 양분했던 시장에서 LCC의 점유율이 꾸준히 늘어가는 추세기 때문이다. LCC의 지난해 12월 국내선 점유율은 60.6%를, 단거리 국제선 점유율은 44.1%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향후 유가하락 및 대중 관계 회복 등 항공업 관련한 호재가 발생하면 높은 수익을 누릴 수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또한 초저비용화나 LCC와 대형항공사의 장점만을 살린 하이브리드 서비스 등 차별화된 전략을 사용해 진에어·제주항공 등 기존 사업자와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것이란 기대 심리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우려 섞인 시각도 존재한다. LCC 간 경쟁이 점차 심화하는 추세인데다 이미 시장에 안착한 기존 사업자들이 자본력 및 브랜드 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류재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이미 LCC간 경쟁이 격화된 상태에서 신규 LCC의 등장으로 경쟁 격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새로운 사업자가 등장하면 각 LCC별로 새로운 사업 전략을 구축해야겠지만 앞서 ‘규모의 경제’를 구축해 온 진에어·제주항공 등의 경쟁력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완벽한 미소
  • 동전이?
  • 청량한 시구
  • 시원한 물세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