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매출 기준 국내 2위 커피 프랜차이즈 투썸플레이스의 경영권이 홍콩계 사모투자펀드(PEF) 운영사 앵커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됐다. 앵쿼에쿼티티파트너스는 수년 내 투썸플레이스의 새 주인을 찾아 재매각해야 한다.
| (사진=CJ푸드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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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금융(IB) 업계에서는 최근 외식 프랜차이즈 업황이 침체된 점을 거론하며 새 주인 찾기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J푸드빌 프랜차이즈 브랜드 중 투썸플레이스가 가장 견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지만 국내 커피숍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스타벅스와 힘겨운 경쟁을 벌어야한다는 점 등이 사업의 어려움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 전국의 커피전문점 숫자는 10만개에 육박한다. 스타벅스와 이디야 등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들은 매해 100여개의 매장을 개설하고 있다.
시장 경쟁 구도도 국내 프랜차이즈보다는 해외 직영점 커피숍이 유리하다. 예컨대 직영점만 운영하는 스타벅스는 ‘가맹점 영업권 보호를 위한 출점 거리 제한(반경 500m)’을 받지 않아 강남이나 명동 같은 황금 상권에 다수 매장을 출점시킬 수 있다. 가맹점 간 일정 거리를 둬야 하는 국내 프랜차이즈 본사보다 유리하다.
한 사모펀드 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에 대한 관심은 있다”면서도 “다만 꾸준한 실적을 기대할 수 있는 제조업이나 IT 서비스 업종과 달리 프랜차이즈는 업황을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보유중인 프랜차이즈 브랜드 매각 시점도 가늠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반면 투썸플레이스는 커피 프랜차이즈만 놓고 보면 매력적인 매물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상규 (사)한국커피협회 회장은 “커피 전문점 브랜드는 외형 및 인지도 측면에서 비교해보면 가격이 싸다”면서 “사모펀드 입장에서는 시세 차익은 물론 자신들의 펀드 홍보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 기업 입장에서도 커피숍 브랜드 보유는 기업 이미지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만 어려울 뿐, 커피 업계만 놓고 봤을 때는 인수 후보자가 많을 수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