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흑색종은 피부나 점막에 있는 멜라닌 세포에서 발생하는 암으로 피부암 중 가장 악성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악성 흑색종의 20~50%는 검은 점에서 발생할 수 있는데 검은 점이 갑자기 새로 생긴다든지 점의 모양이나 크기, 색깔이 변하거나 따가움, 통증이 생기면 의심해 봐야 한다. 백인에서는 드물지 않고 비교적 흔한 피부암이나 동양·아시아인에서는 과거 매우 드문 피부암이었다. 하지만 최근 흑색종의 발생빈도가 현저히 증가하고 있다.
◇나이 많을수록 발생 빈도 높아
10일 국립암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서양에서보다 발생률은 낮지만 점차 서서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나이가 증가할수록 발생빈도가 높아져서 19세 이하에서는 매우 드물지만 20대부터 조금씩 증가하여 40대 이상에서는 급격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게 된다.
유박린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흑색종은 자각 증상이 없으며 평범한 점이나 결절로 보이는 경우도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며,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은 점이 새로 생긴다든지 이미 있던 색소 모반의 크기가 갑자기 0.6cm 이상으로 커진다거나, 모양이 불규칙하고 비대칭적으로 변하거나, 위의 임상사진처럼 색조가 균일하지 않을 때 악성화를 의심해봐야 한다.
△ 말단흑색점흑색종 = 손발, 특히 손바닥이나 발바닥에 많이 발생하는 아형으로, 동양인의 흑색종 중 가장 흔한 유형이며, 비교적 고령(평균 65세)에 발생한다.
△ 결절흑색종 = 처음부터 결절 상태로 발견되어 급속히 성장하는 유형이다. 신체 어느 부위나 발생할 수 있으나 특히 몸통과 두경부에 잘 생기며, 다양한 모양으로 생긴다.
△ 표재확산흑색종 = 서양에서 가장 흔한 유형이고, 우리나라에서는 정확한 통계는 없으나 아주 드물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증가해 드물지 않게 보인다. 비교적 젊은 나이인 50대 초반에 호발하고, 남성에게는 등 윗부분에 잘 생기며, 여성은 정강에 잘 생긴다.
◇혈관 따라 뼈·폐·간 등 전이 가능
치료의 기본은 수술로 종양을 완전히 절제하는 것이다. 전이가 많은 암이므로 진단 시에는 전신의 전이 검사를 위해 다양한 방사선학적 검사, 핵의학적 검사가 필요하다.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경우 항암화학요법은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다. 중위험도 이상 환자에게는 인터페론치료가 권장되고 있다. 의심되는 병변이 있을 때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조직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표재확산흑색종에서는 자외선 노출과 흑색종 발생의 관련성이 인정되므로 과도하게 햇빛에 노출하는 것은 피하고, 자외선차단제를 적정용량 발라줘야 한다.
유박린 교수는 “악성 흑색종은 대개 식별하기가 매우 어렵고, 발견되더라도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인 경우가 많다”면서 “림프관이나 혈관을 따라 뼈, 폐, 간 등 어떤 기관들로도 전이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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