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 줄고 축소되는 서울모터쇼..이대로 괜찮을까

  • 등록 2019-04-08 오후 6:32:54

    수정 2019-04-08 오후 6:32:54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유호빈 기자= 지난달 28일부터 4월7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는 열린 서울국제모터쇼가 성황리에 폐막했다.

10일동안 관람객은 대략 63만명으로 지난번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가장 큰 문제는 참가 업체가 점점 줄고 공개되는 차량도 감소한다는 데 있다. 2021년 열릴 다음 번 모터쇼는 개선이 필요해보인다.

서울 모터쇼는 1995년 5월 서울 코엑스에서 처음 개최되어 국내에서 유일하게 세계자동차산업연합회(OICA) 공인을 받은 국제 모터쇼다. 국내 최대 규모의 자동차 전시회로 인정받고 있다. 문제는 구내에서 가장 큰 모터쇼의 규모가 점점 줄고 있다. 지난 2017년 서울 모터쇼에서는 디젤게이트로 인해 폭스바겐 아우디가 불참해 단 25개의 완성차 업체만 참가했다. 올해는 캐딜락, 인피니티, 링컨, 만 업체가 참가하지 않아 4개의 업체가 더 줄었다. 다행히 테슬라가 최초로 참가하며 20개 완성차 업체가 대표 모델을 전시했다.

이번 모터쇼에서 벤츠는 가장 눈길을 끄는 전시를 한 업체로 인정받고 있다. EQ관 AMG관을 양쪽에 나누어 설치하고 많은 차량들을 전시했고 가장 고급 모델인 S클래스 마이바흐도 진열했다. 벤츠의 EQ비전인 실버애로우도 전시해놓으며 3종의 아시안 프리미어 모델과 8종의 코리안 프리미어 모델으로 가장 알찬 구성으로 보였다. 하지만 딜러 영업사원들이 영업에 치중해 일반 관중들은 관람에 어려움을 느꼈다

현대 기아차의 경우 이전 모터쇼까지는 판매되는 대부분 모델을 전시했지만 이번 모터쇼에서는 주력 차종들만을 집중해 규모를 줄였다. 현대차는 쏘나타관, 넥쏘관, N브랜드관 3개의 테마관으로 운영됐다. 펠리세이드 그랜저와 같은 현대차의 인기 차종을 볼 수 없었던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아울러 차량 내부에는 9분 거리에 현대 모터스튜디오에 방문하라는 안내문이 부착되어있어 모터스튜디오 광고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

업체들이 모터쇼에 참가가 점점 적어지는 이유는 관람객의 흥미가 줄고 있다는 점이다. 참가하지 않으면 수십억원의 비용을 아낄 수 있고 매장에서는 더 좋은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어서다. 아울러 각종 SNS를 통해 신차 정보를 대부분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자동차 매장은 일반인이 가까운 매장을 어렵지 않게 방문할 수 있다. 규모가 작은 매장의 경우 없는 차량이 존재하긴 하지만 모터쇼만큼의 많은 사람들이 있지 않기 때문에 딜러들의 설명을 더 자세하게 들어볼 수 있다. 수입차의 경우 큰 어려움 없이 시승도 가능하다. 각 매장에는 인기차종의 시승차가 모두 준비되어 있다. 국산차의 경우에도 각 업체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시승신청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그렇다고 모터쇼의 장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매장에는 잘 전시되어 있지 않은 고가 차량도 나올 뿐 아니라 여러 업체의 경쟁 차량을 넓은 공간에서 한번에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존재한다. 그간 모터쇼에는 버스나 트럭 같은 특장차의 전시도 눈길을 끌었지만 이번에는 대부분 불참해 아쉬움이 남았다.

업체들의 참여는 줄었지만 사람들의 관심은 지난 모터쇼만큼 뜨거웠다. 수입차의 판매량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고, 운전을 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인터넷이나 유튜브로 자동차를 느껴보고 어려운 내용들을 쉽게 알 수 있다. 2021 서울 모터쇼에는 더 많은 완성차 업체의 참가와 소비자 참여 행사가 열리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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