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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서울의 미래상과 발전 전략을 제시하는 ‘서울도시기본계획’에 서울이라는 도시 위상을 정립하고 다른 세계 도시과 다른 경쟁력을 갖출지 고민한 내용을 담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변창흠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는 8일 오후 서울시청 서소문별관에서 열린 ‘서울의 도시변화와 도시기본계획 재정비 방향’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서울도시기본계획(서울플랜)을 서울 전체를 대상으로 수립하는 최상위 종합공간계획이자 20년 후 도시 미래상을 그리는 장기 비전계획이다.이는 5년 주기로 상황 변화 등을 반영해 재정비하도록 돼있는데 내년이 바로 그 시기다.
김영욱 세종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2030 서울플랜 평가 지표를 양보다 질로 바꿔 2040 서울플랜 수립에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울도시기본계획은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작업이지만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EIU)이 매긴 서울의 순위는 2016년 73위, 2018년 59위 등으로 정체돼있다”며 “양적 지표에 치중할 것이 아니라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질적 지표를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구자훈 한양대 도시대학원 교수는 광역 경제권을 고려해 서울만이 아니라 서울을 둘러싼 수도권 전역을 계획에 포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싱가포르의 경우 △30~50년 장기 구상 △20년 마스터플랜 △10년 단위 계획 등으로 체계화한 데 비해, 서울은 20년 후를 그리는 기본계획만 있어 장기 계획이나 변화, 추세 등을 담아내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고도 역설했다.
아울러 2030 서울플랜이 도시기본계획 처음으로 수립 과정에서 시민 참여의 폭을 넓혔지만 참여 자체에만 의미를 둬선 안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영욱 교수 역시 “계획 수립에 참여하는 시민 몇백명이 서울시민을 대변할 수 없고 때론 지역 이기주의로 의사가 왜곡될 수 있다”며 “시민 참여 자체는 올바른 방향이지만 시민을 대변할 수 있는 자에게서 어떤 방법으로 의견을 들을지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날 토론에 앞서 김상일 서울연구원 도시공간연구실장은 2030 서울플랜 수립 이후 실시한 세 번째 모니터링 결과를 공유했다. 결과를 보면 2016년 공공임대주택 재고는 26만1408가구로 2012년 이후 연 평균 7.8% 늘어난 반면 신규 공급주택은 멸실량을 포함해 8만56가구로 2010~2015년 평균 공급량 8만4424가구를 밑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