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꺾이니 2등주 LG전자 날개 다나

디램 MLCC 등 휴대폰 부품 가격 30% 하락
적자사업부 MC부문 원가 절감에 실적개선 `기대`
가전·TV부문은 세계 `최고`
  • 등록 2019-03-14 오후 6:30:47

    수정 2019-03-14 오후 7:56:55

올 들어 LG전자의 주가상승률은 24.4%로 삼성전자(13.3%)를 2배 가까이 웃돌고 있다. (자료: 마켓포인트)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LG전자(066570)가 지지부진한 IT 대형주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IT 대장주들이 반도체 업황 우려에 주춤하고 있지만 LG전자는 되레 반사이익을 기대해볼만한 상황이다.

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LG전자는 전일대비 1.57%(1200원) 오른 7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3일 2.55% 오른 데 이어 이틀연속 상승세다. 올 들어 LG전자 주가상승률(14일 종가기준)은 24.4%(1만5200원)으로 삼성전자(005930)(13.3%)나 SK하이닉스(11.2%) 대비 2배가량 높다.

KB증권은 IT업종 최선호주로 LG전자를 추천하면서 현재 IT 대형주의 유일한 투자대안으로 꼽았다. 2015년 이후 4년 연속 영업익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고,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000660) 등 여타 대형 IT주의 실적 컨센서스는 하향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LG전자 스마트폰(MC)부문의 판매량이 감소해도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1분기 현재 주요 부품인 반도체(DRAM), 전자부품(MLCC) 가격이 전년대비 평균 30%가량 하락해 원재료비 부담이 크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에게 MC 부문은 아픈 손가락이다. 올해 MC 영업적자는 6140억원가량으로 전년(7901억원)대비 22.3%(1761억원) 줄어들 전망이다. 반도체가격 하락 등 여타 IT 대형주의 부진요인이 LG전자에겐 적자사업부인 MC부문의 실적개선 요인이 되는 셈이다.

가전과 TV 등 LG전자의 강점은 여전하다. KB증권은 올해 LG전자 가전 영업이익률은 7.9%로 월풀, 일렉트로룩스(컨센서스 평균 영업이익률 3.9%)를 2배이상 웃돌며 2016년이후 3년 연속 1위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TV부문 영업이익률은 8.4%로 경쟁사 대비 높을 것이란 분석이다.

대신증권은 LG전자의 1분기 영업익이 8290억원으로 컨센서스(7756억원)를 6.9% 웃돌며 IT업종 중 군계일학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IT업종중 반도체, 디스플레이, MLCC분야에서 가격하락으로 수익성이 하락한 가운데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군 비중확대, 신규제품 매출 가세로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며 “자동차 전장부품(VC)사업의 매출 증가는 장기적 투자판단에 긍정적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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