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푸드빌, 투썸플레이스 결국 매각…빕스도 팔리나?

홍콩계 사모투자펀드 운영사 앵커파트너스에 매각
정성필 CJ푸드빌 대표 “재무상태 악화로 인한 결정"
업계에선 빕스 매각설도…CJ푸드빌 측은 적극부인
  • 등록 2019-04-30 오후 5:12:18

    수정 2019-04-30 오후 5:12:18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투썸플레이스의 매각 결정으로 CJ푸드빌이 운영중인 다른 외식 브랜드가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빕스(VIPS) 등 CJ푸드빌의 다른 브랜드가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예상 때문이다.

더욱이 CJ푸드빌의 실적은 악화일로인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CJ그룹이 CJ푸드빌을 매각할 수 있다는 예측이 꾸준하게 나왔다. 실제 연결기준 2018년 푸드빌 매출은 1조3716억원으로 전년대비 3.9% 감소했다. 매출까지 감소하기는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영업손실은 사상 최대였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434억원으로 전년(38억원)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CJ푸드빌은 국내외 실적 부진 매장을 정리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선 상황이다.

자료 : CJ푸드빌 감사보고서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도 CJ푸드빌 전체 브랜드의 적자 구조가 한계에 봉착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그동안 CJ푸드빌의 경영 상황이 어려워서 분리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걸로 안다”면서 “내부에서도 사업구조 효율화는 ‘올 것이 온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설에 대해 CJ푸드빌 측은 강력히 부인했다. 투썸플레이스 매각 결정은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고 베이커리와 외식사업에 대한 경쟁력 강화에 목적이 있다는 것이다.

빕스 등 주요 브랜드 매각설에 대해서도 CJ푸드빌 관계자는 “전혀 검토된 바 없는 내용”이라면서 “빕스 서울 합정점 오픈을 공들여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고 빕스, 뚜레쥬르 등 다른 브랜드를 오히려 강화하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경향은 앞서 CJ그룹이 추진한 계열사 매각을 보면 쉽게 드러난다.

CJ그룹은 현재 케이블TV 업계 1위 사업자 CJ헬로 매각을 추진중이다. CJ헬로는 지난해 매출 1조1789억원, 영업이익은 680억원을 기록했다. CJ그룹 입장에서는 우량한 기업이지만 CJ ENM의 콘텐츠·커머스 사업 분야 역량을 높이기 위해 CJ헬로 매각을 결정했다.

한편 CJ푸드빌은 1994년 CJ제일제당 외식사업부로 시작해 2000년 분리됐다. 2006년 CJ베이커리 사업부를 인수합병하면서 베이커리, 커피, 패밀리레스토랑 사업군을 꾸리게 됐다. 대표 브랜드로는 베이커리 전문점 ‘뚜레쥬르’, 패밀리레스토랑 빕스가 있다.

계절밥상, 제일제면소, 더플레이스(THE PLACE) 등의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2월 물적 분할을 통해 커피 사업 브랜드 투썸플레이스를 자회사로 독립시켰다.

CJ푸드빌은 30일 투썸플레이스의 지분 45%를 2025억원에 사모펀드(PEF)인 앵커에퀴티파트너스(앵커파트너스)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앵커파트너스는 현재 투썸플레이스 지분 40%를 보유한 범아시아 투자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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