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과기한림원장 "우리나라 과기인 노벨상 수상의 기반 마련에 일조할 것"

지난달 취임 후 첫 간담회 개최…"올해 첫 우리나라서 열리는 IAP 총회서 국제 위상 높이는 계기 삼을 것"
"사이언스 오블리주 실천·고경력자 경험 사회 환원 등 추진"
  • 등록 2019-04-02 오후 3:35:49

    수정 2019-04-02 오후 3:35:49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국제적인 네트워크와 리더십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과학기술인 노벨상 수상의 기반 마련에 일조하겠습니다”
한민구(사진) 한국과학기술한림원장은 지난달 취임 후 처음으로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2일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과학기술계가 매년 10월만 되면 왜 우리나라는 노벨상이 왜 안 나오냐는 핀잔을 듣는다”며 이 같이 밝혔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국가 과학기술 발전과 비전 제시를 위해 과학기술에 전문적인 식견을 가진 석학들로 구성된 과학기술인 모임으로 지난 1994년 설립됐다.

한 원장은 과기계 민간 국제기구 활동 강화 일환으로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인천에서 열리는 ‘2019년 국제한림원연합회(IAP) 총회 및 컨퍼런스’에 대해 “우리나라에서 하는 것은 처음이고 앞으로 10년 동안은 없을 것”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국제 과학기술계에 적극 기여하고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로 삼겠다”고 설명했다.

한 원장은 과학기술 대중화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한 원장은 “과학기술 대중화 및 국민생활에 기여하는 ‘사이언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겠다”며 “소외계층과 도서·벽지 지역을 중심으로 중고등학생을 위한 한림석학 강연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원장은 과학기술 각 분야 및 현안별로 국내 전문가 풀을 구축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종신회원 포함 1000여 명의 회원을 활용해 장기적인 과학기술정책을 제시하겠다”며 “과학기술 전 분야에 대해 상시 정책자문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원장은 은퇴한 고경력자의 경험을 사회적으로 유의미하게 환원할 수 있는 방법도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65세가 정년이라고 하지만 이르면 62세부터 연구실을 정리하고 우리 원의 정회원 자격 유지까지 7~8년의 공백이 생기는데 정부에서 활동비를 지원 받아 이렇게 퇴직한 석학들을 기업 컨설팅 등에 활용하면 좋을 것”이라며 “특히 중소기업에는 이런 고경력자들의 지혜로운 한 마디가 큰 힘이 될 수도 있다”고 역설했다.

한 원장은 직무발명보상금 조세제도, 이공계 병역특례제도 폐지 등 과기계 종사들의 애로사항 해결에도 힘을 모으겠다고 얘기했다. 그는 “대학에서 연구자가 직무발명보상금으로 1억 원을 받더라도 실제 손에 쥐는 돈은 3000만 원 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과기계에서는 근로소득으로 분류하는 현행 직무발명보상금을 기타 소득으로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나라 상위 10개 대학의 기술 이전 액수가 미국 대학 한 군데만큼도 미치지 못하는 1000억 원이 안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며 “오는 18일 한림원탁토론회에 직무보상제도를 의제로 올려 의견을 모으고 제도 개선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했다.

이 밖에 한 원장은 우수 인재의 이공계 진출 장려와 과기인재 육성, 이공계 대학 교육·연구 활성화, 미세먼지 등 사회문제에서의 과학기술적 해법 제시 등에도 과기한림원이 향후 역할을 확대해 나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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