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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중순 리라화가 급락하는 등 터키발(發) 금융위기 가능성이 커지자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터키에 자회사를 둔 QNB의 부실을 우려, 이를 투자한 MMF(머니마켓펀드)환매를 요청했다. 기관 투자가의 환매 요청이 단기에 몰리며 일부 운용사들은 공식적으로 환매 연기를 요청하기도 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3개월 만기 4850억원규모의 QNB 정기예금을 기초자산으로하는 ABCP가 만기 상환된데 이어 지난 11일 6개월 만기의 2800억원 규모 QNB 정기예금 ABCP도 만기상환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공식적으로 환매 연기를 요청한 운용사가 MMF로 투자한 건만 해당되며, 국내 운용사가 투자하지 않은 것까지 고려하면 만기 상환 규모는 더 크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카타르국립은행 관련 ABCP가 정상적으로 만기가 돌아오며 차질 없이 상환이 되고 있다”며 “단지 터키발 금융 위기가 전이될 것이라는 단기 신용 경색 요인 때문에 시장에서 거래가 잘 안됐던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1일 기준 MMF는 5거래일만에 증가로 전환, 전 거래일 보다 2조3000억원 늘어난 107조6071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도 QNB 부실 가능성을 낮게봤다. 김상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QNB에 대한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며 “QNB의 글로벌 신용등급은 국내 주요은행보다 동일하거나 한등급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무디스(Moody’s)가 QNB에 부여한 등급은 ‘Aa3’으로 국내 시중은행에서는 신한은행과 같다. 이는 ‘A1’ 등급인 국민·하나·우리은행보다 한 단계 높은 것이다.
김선주 SK증권 연구원은 “단기자금 운용이라는 면에서 MMF 자금의 리스크 회피정도는 굉장히 높다”며 “지난 6월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 관련 ABCP 에서 발생한 MMF 손실이 투자자의 자금운영 기조를 보다 보수적으로 만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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