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사 지점 “계좌개설 손님 많아…밥도 못 먹어”
|
기관의 청약열기는 고스란히 일반 투자자에게로 전해지고 있다. 원래라면 한산했을 증권사 각 지점도 SK바이오팜 청약일 전후로 투자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표주관사 NH투자증권의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은 전날까지 계좌를 개설해야만 청약이 가능했는데, 계좌를 열기 위해 뽑힌 대기 순번표가 지점마다 90번대에서 150번대까지 이르는 등 올 들어 사람이 가장 많이 몰렸다고 한다”며 “바쁜 지점은 점심을 오후 5시에 먹었을 정도”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 역시 “지난 1~21일 일일 계좌 개설수 대비 22일 계좌 개설수가 3배나 늘었다”며 “지점 뿐만 아니라 ARS 등 관련 안내부서가 바빴다”고 말했다.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서도 청약하려는 투자자가 계속해서 몰려들고 있다. 청약 첫날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에서의 SK바이오팜 일반청약 경쟁률은 65.632 대 1을 기록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이 64.1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58.63대 1, SK증권은 47.02대 1의 경쟁률을 각각 기록했다. 청약은 더 많은 주식을 배정받기 위해 경쟁률을 보고 대부분 마지막날에 넣는다는데도 벌써부터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서울 영등포구의 증권사 지점을 찾은 30대 여성 C씨는 “대표 지시를 받아 법인계좌로 청약을 하러 왔다”며 “투자규모는 밝힐 수 없지만 회사차원에서 주식 청약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SK증권 가야 바이오팜 사나요” 주린이도 북적
심지어 그간 공모주 청약은 물론이고 주식 투자 자체를 해 본적이 없는 ‘주린이(주식+어린이란 말로 주식투자 초보)’까지 SK바이오팜의 청약에 열심이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이모(62세)씨는 이번이 첫 주식투자이자 첫 공모주 청약이다. 이씨는 “SK바이오팜은 대기업 자회사고 바이오 종목으로 성장성도 있을 것 같아서 기사를 보고 청약을 해보고 싶었다”며 “마침 얼마 전 부인에게 용돈도 받은 김에 부부 간 상의를 거쳐 이틀 전 주식계좌를 열었고, 2000만원 정도만 증거금으로 넣고 청약을 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주변 친인척들만 벌써 2명 청약에 참가했다”고도 덧붙였다.
직장인 여성 D씨(46)는 “아무래도 같은 SK이니 SK바이오팜 주식 배정을 받는 데에 더 유리하지 않을까 싶어 SK증권을 찾았다”며 “평소 바이오주엔 딱히 관심 없었고 공모주 청약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SK증권의 관계자는 “SK증권은 주관사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며 “지난 1~14일 대비 15~19일 일일 평균 계좌 개설 건수가 5배나 증가했을 정도”라고 귀띔했다.
실제 SK바이오팜의 증권사별 배정물량은 NH투자증권이 180만1898주로 가장 많고 한국투자증권(121만2816주), SK증권(55만4430주), 하나금융투자(34만6518주) 순이다.
한편 SK바이오팜의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은 23~24일 양일간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된다. 공모가액은 4만 9000원이다. 일반청약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SK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4곳에서 가능한데, NH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청약개시일 직전일인 22일까지 계좌를 개설했어야 한다. 다만 한국투자증권 제휴은행 개설 뱅키스 위탁계좌와 SK증권은 24일까지 계좌를 개설하면 공모주 청약이 가능하다. 증권사마다 확보한 물량에 차이는 있어 주의가 필요하며, 공모주 배정결과는 오는 26일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