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은 물론 모든 것을 잃어가는 질환 '알츠하이머'

아직까지 완치 약 없어 예방과 초기 대응 중요해
40~50대에서 종종 발병 중년 이상이라면 지속적인 관심과 체크 필요
  • 등록 2019-03-14 오후 4:35:39

    수정 2019-03-14 오후 4:35:39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알츠하이머가 정치계는 물론 드라마에서까지 사회적 이유로 등장했다. 알츠하이머는 7.9%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월화드라마 시청률 1위를 지키고 있는 ‘눈이부시게’에서 한 김혜자의 대사를 통해서도 잘 알 수 있는 질환이다.

김혜자는 지난 12일 방영분 말미에 ‘긴 꿈을 꾼것 같습니다. 그런데 모르겠습니다. 젊은 내가 늙은 꿈을 꾼 건지, 늙은 내가 젊은 꿈을 꾼 건지…저는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습니다’라는 대사로 극의 반전을 주며,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높이는 동시에 알츠하이머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했다.

이 대사에서 알 수 있듯이 알츠하이머는 기억력의 저하는 물론, 언어기능, 판단력, 인지기능 등의 이상을 동반하는 질환으로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이다.

질환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인지기능에 대한 변화만이 아니라 성격, 우울증, 망상, 초조함, 공격성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으며, 경직이나 보행 장애와 같은 신체적 변화까지 나타날 수 있어 현대인에게는 가장 두려운 질환 중 하나다. 더욱이 알츠하이머는 현재까지 완치할 수 있는 약이 개발되지 않았으며, 증상을 늦추는 약만이 있어 예방 및 질환의 초기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

일상생활에서 알츠하이머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규칙적인 운동을 일주일에 3일 이상 회당 30분 이상을 유지하는 것이 좋고, 고혈압, 당뇨, 콜레스테롤 등의 정기적인 확인과 관리, 자신이 좋아하거나 재밌어 하는 분야의 취미, 음주와 흡연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초기 발견 및 대응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좋은데, 뇌 MRI를 비롯해 치매 유전자 검사, 인지기능검사, 경동맥초음파 등의 항목을 받는다면, 치매의 조기발견 및 예방에 있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승하 세란병원 신경과 과장은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기준 치매 환자 수는 84만명에 달했고,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2030년에는 120만명이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며, “꾸준한 유병률을 보이는 만큼 경각심이 필요한 질환인데, 일반적으로 발병 연령이 65세 이후로 집중되어 있지만, 40~50대에서도 종종 발병하는 만큼 중년 이상의 인구라면 더욱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불가피하게 치매 환자가 발생한 경우 주변 가족들의 배려와 도움이 매우 중요한데, 신체적 합병증이 발생해 독립적인 생활이 불가능해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욕창, 폐렴, 요로 감염 등의 합병증들이 악화될 경우 생명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주변에 치매 환자가 발생 했을 때는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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