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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국내 주재 외신기자들이 최근 BTS(방탄소년단) 열풍을 비롯한 한류 경쟁력을 높이 평가했다. 다만 상업성만을 고려하지 말고, 콘텐츠 다양성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3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0회 이데일리 세계전략포럼에서 ‘새로운 판에 대비하라’라는 주제로 카미야 타케시 일본 아사히신문 서울지국장, 안톤 숄츠 독일 PD&기자, 루싱하이 중국중앙방송(CCTV) 서울지국장이 한국을 둘러싼 전반적인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들은 특히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방탄소년단을 예로 들면서, 한류의 경쟁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숄츠 기자는 “최근 K-POP(케이팝)이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것은 사실”이라며 “방탄소년단은 이전 (강남스타일의) 싸이가 있었기에 더 성공할 수 있었다고 본다. 독일의 경우에도 방탄소년단 공연장 티켓이 모두 품절됐을 정도”라고 전했다.
카미야 지국장 역시 “케이팝 콘텐츠는 인정한다. 한국 시장이 작다보니 처음부터 세계 시장을 목표로 계획하는 것 같다”며 “일본도 겨울연가를 시작해 소녀시대, 최근 트와이스 등 3차에 걸친 한류 바람이 불었었다”고 말했다.
과거 서태지의 팬이었다는 숄츠 기자는 “예전에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교실 이데아’와 같은 정치적·사회적 현상을 논하는 노래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보기 어렵다”며 “재밌게 춤추고 하는 것보다 콘텐츠가 중요하다. 요즘 한류 콘텐츠들은 쉽게 소화할 수 있는 성격들만 나오고 있는 느낌”이라고 했다. 이어 “방송국 등 미디어들도 사회·정치적 테마의 노래를 만드는 예술가들을 조명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루 지국장도 “현 케이팝의 경우 전 세대가 아닌 젊은 연령 세대에만 영향을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한국의 전통과 가치관을 논해야 할 때라고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