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픽사베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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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뷰티in 문정원 기자]조수진의 Fashion&English [34]/ 출퇴근 길의 쌀쌀한 바람 때문에 코트를 옷장 깊은 곳에 넣어 두기가 아직 애매한 날씨다. 이처럼 입춘(立春)이 지났지만 따뜻한 봄이 오는 것을 시샘하는 날씨를 ‘꽃샘추위’라고 한다. 영어표현에는 입춘이 아닌 입추(立錐) 즉, ‘서늘한 가을이 오는 걸 시샘한다’ 는 표현이 있다. 여름 옷을 옷장 깊은 곳에 넣어 두기 애매한 날씨란 뜻의 ‘인디언 써머’ (Indian summer)다.
요즘은 꽃샘 추위에 미세 먼지까지 더해져 많은 분들이 몸 전체를 막아 주는 코트를 아직 포기하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 외출하려고 옷을 고르다가 스마트 폰으로 알리는 미세 먼지 재난 문자를 받고 외출을 삼가는 사람도 적지 않다.
‘재난 (disaster)’이라는 표현은 전쟁, 가뭄, 홍수, 폭우와 같이 주로 자연적인 재난에 쓰는 단어다. 이제는 미세 먼지까지 자연 재난 중 하나가 되어 버렸다.
이로 인해 패션계에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의류와 화장품 등 관련업체들은 미세 먼지와 관련된 제품을 출시 하며 상대적으로 분주하다.‘오뜨꾸뛰르 (haute couture)’ 라는 프랑스어는 소수의 고객만을 대상으로 고객의 needs (필요함)에 맞춰 제작된 맞춤복을 의미한다. 스모그 (smog)는 smoke(연기)와 fog (안개)를 합친 단어다. 영어와 프랑스어가 합쳐진 ‘스모그 꾸뛰르 (smog couture) 패션’은 미세 먼지 때문에 생긴 신조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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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한 제품들은 그 제품명만 봐도 미세 먼지를 겨냥한 것임을 쉽게 알 수 있다. 목과 입을 가릴 수 있도록 디자인되거나, 원단 자체에 방수, 방풍 기능 등이 적용돼 미세먼지 흡착을 최소화한다는 ‘웨더 코트’ (weather coat)를 백화점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또한 섬세한 섬유 세탁 코트를 선택해야 하는 니트는 다른 옷감 보다 먼지의 흡착력이 높고 구김도 잦다. 빈번한 세탁에도 구김 걱정이 없다는 ‘에어 니트’ (air knit), 먼지 흡착력이 낮다는 ‘안티 더스트 재킷’ (anti-dust jacket)까지 판매되고 있어 미세 먼지에 대한 패션계의 반응이 관심사다.
화장품에는 노화방지 기능인 ‘엔타이징’ (antiaging) 이 있다면, 미세 먼지 방지를 위한 기능으로 ‘엔타이 폴루션’ (anti-pollution)이라는 표현을 강조하며 신제품을 출시 하고 있다.
미세 먼지의 피해를 최소화 하는 방법 중 하나는 호흡기를 막아 주는 마스크(mask)를 쓰는 것이 가장 확실하긴 하다. 하지만 멋진 패션에 마스크를 쓴다는 것은 공항에 나타나는 연예인이 아닌 이상 자신의 패션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 그래서인지 마스크의 다지인과 종류도 예전보다 상당히 다양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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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연예인들이 그들의 가장 소중한 얼굴을 마스크로 가리듯, 뭐니 뭐니 해서 얼굴이 훌륭한 패션을 완성해 주는 건 인정해야 하는 사실이다. 이렇게 소중한 얼굴을 가리는 것이 패션의 일부가 되어 가는 요즘, 미세 먼지 때문에 ‘복면 가왕’ 처럼 얼굴을 전체를 덮는 제품만큼은 출시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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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조수진 소재: ‘조수진의 영어 연구소’ 조수진 소장-조수진의 Fashion & English-펜실베니아 대학교(UPENN) 영어 교육학 석사-조수진 영어 (토익) 연구소-중국 청도 대원 학교 (국제부 영어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