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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은 12일 서울시 여의도에서 10대 중견련 회장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어깨가 무겁다”고 운을 뗀 후 “그동안 중견기업 지원 정책은 중견기업 진입을 앞둔 예비 중견기업, 혹은 중소기업을 갓 졸업한 초기 중견기업 위주였다. 이제는 정책이 초기 단계에서 벗어나 글로벌 전문기업, 대기업으로 육성하는 방향이 돼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강 회장은 지난달 27일 열린 중견련 정기총회에서 3번째 임기를 확정했다. 8·9대에 이어 10대 회장에 오른 강 회장은 오는 2022년 2월까지 3년간 추가적인 임기를 이어간다. 강 회장은 10대 회장에 오른 후 우선 중견련 내부조직을 재정비했다. 중견련 내에 중견기업 가업승계와 함께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하는 기업성장본부를 신설하는 등 ‘4본부 7팀 1센터’에서 ‘3본부 6팀 1실 1센터’ 체제로의 개편을 단행했다.
이와 관련, 중견기업을 관할하는 부처는 2017년 7월 중소벤처기업부 출범과 함께 중기청에서 산업통상자원부로 이관됐다. 정부는 올해 중 ‘중견기업 특별법’에 근거한 중견기업 육성전략인 제2차 중견기업 성장촉진 기본계획(5년)을 수립하고 내년에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강 회장은 중견기업들이 내수시장에 머물지 말고 해외시장을 적극 두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말레이시아와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는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으로 (중견기업이 진출하기에) 시장이 참 좋다”이라며 “다만 국내 중견기업 중 약 85%가 연매출 3000억원 미만으로 체력이 부족하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중견기업이 동남아 등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데 적극 도와달라고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문 대통령의 동남아 지역 순방 일정에 맞춰 이날 오후 말레이시아로 출국, 현지 일정을 소화한다.
한편, 강 회장은 경북 영천시에 본사를 둔 자동차부품 중견기업 ㈜신영 오너로 지난 2013년 2월 8대 중견련 회장으로 취임했다. 강 회장 주도 하에 중견련은 2014년 7월 ‘중견기업 특별법’ 발효를 이끌어냈다. 이후 중견련은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등과 함께 6대 경제단체로 자리매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