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갑 중견련 회장 "중견기업, 글로벌 전문기업 도약 방점"

강호갑 회장 "그동안 정책 초기 중견기업 지원에 국한"
"이젠 글로벌 전문기업 성장하는 데 초점 맞춰야" 밝혀
'제2차 중견기업 기본계획' 관련 "4차산업혁명 대응 담겨야"
중견기업 가업승계 문제 "기업 생태계 무너뜨릴 것" 우려
  • 등록 2019-03-12 오후 3:24:08

    수정 2019-03-13 오후 1:34:11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 (제공=중견련)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중견기업이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초점을 맞춰 일하려고 합니다.”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은 12일 서울시 여의도에서 10대 중견련 회장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어깨가 무겁다”고 운을 뗀 후 “그동안 중견기업 지원 정책은 중견기업 진입을 앞둔 예비 중견기업, 혹은 중소기업을 갓 졸업한 초기 중견기업 위주였다. 이제는 정책이 초기 단계에서 벗어나 글로벌 전문기업, 대기업으로 육성하는 방향이 돼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강 회장은 지난달 27일 열린 중견련 정기총회에서 3번째 임기를 확정했다. 8·9대에 이어 10대 회장에 오른 강 회장은 오는 2022년 2월까지 3년간 추가적인 임기를 이어간다. 강 회장은 10대 회장에 오른 후 우선 중견련 내부조직을 재정비했다. 중견련 내에 중견기업 가업승계와 함께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하는 기업성장본부를 신설하는 등 ‘4본부 7팀 1센터’에서 ‘3본부 6팀 1실 1센터’ 체제로의 개편을 단행했다.

강 회장은 정부가 올해 수립할 ‘제2차 중견기업 성장촉진 기본계획’과 관련 “과거 중소기업청에서 추진했던 부분(제1차 중견기업 성장촉진 기본계획)은 4차산업혁명을 맞으면서 전과 후가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며 “2차 기본계획에는 중견기업이 4차산업혁명이라는 급변하는 환경에서 어떻게 경쟁사들과 겨루고 정보를 얻을지를 고민하고 이런 내용이 담기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중견기업을 관할하는 부처는 2017년 7월 중소벤처기업부 출범과 함께 중기청에서 산업통상자원부로 이관됐다. 정부는 올해 중 ‘중견기업 특별법’에 근거한 중견기업 육성전략인 제2차 중견기업 성장촉진 기본계획(5년)을 수립하고 내년에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강 회장은 중견기업들이 내수시장에 머물지 말고 해외시장을 적극 두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말레이시아와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는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으로 (중견기업이 진출하기에) 시장이 참 좋다”이라며 “다만 국내 중견기업 중 약 85%가 연매출 3000억원 미만으로 체력이 부족하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중견기업이 동남아 등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데 적극 도와달라고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문 대통령의 동남아 지역 순방 일정에 맞춰 이날 오후 말레이시아로 출국, 현지 일정을 소화한다.

강 회장은 중견기업 가업승계 문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강 회장은 “중견기업인이 가업승계를 위해 상속을 하려고 하면 상속세를 최대 65%까지 내야 한다. 주식을 팔아 양도할 경우 주식양도세 22%까지 더해진다. 이럴 경우 경영권 유지는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가업승계 문제는 기업 생태계를 무너뜨리는 일로 앞으로 임기 3년 동안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강 회장은 경북 영천시에 본사를 둔 자동차부품 중견기업 ㈜신영 오너로 지난 2013년 2월 8대 중견련 회장으로 취임했다. 강 회장 주도 하에 중견련은 2014년 7월 ‘중견기업 특별법’ 발효를 이끌어냈다. 이후 중견련은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등과 함께 6대 경제단체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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