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12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마두로 정부로부터 우리를 구해달라는 ‘반정부 시위’를 하고 있다.[ㅏ사진=AFP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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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한 나라, 두 대통령 체제’ 등 혼란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가 반정부 시위를 하는 국민을 살해·고문하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미국이 마두로 정권을 압박하기 위해 석유 수출을 제한하는 등 제재에 나서고 있지만, 이같은 제재가 오히려 경제적·정치적 혼란을 더해 베네수엘라 국민을 힘들게 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국제연합(UN)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은 20일(현지시간) 정세 혼란이 지속되는 베네수엘라엣 마두로 정권이 치안기관과 민간병력을 활용해 국민을 살해하거나 고문한다는 내용을 보고서를 발표됐다. 이날 보고서는 OHCHR 직원 등 조사단이 현지에서 직접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에서 는 치안기관이나 친정부 민병조직이 살해·고문, 신병을 구속하는 등 강제적인 수단으로 반정부 시위를 탄압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만 205명이 살해당했고 올해 1월에도 37명이 살해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베네수엘라 국민을 둘러싼 환경은 2018년 조사에서부터 크게 악화했다. 공공교통망의 붕괴나 교사의 부족으로 100만명 이상의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지 않는 것이란 조사결과도 있다. 미국의 제재도 한몫했다. 보고서는 미국 제재가 ‘경제위기를 가속화해 기본적인 인권과 복지를 침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모든 이해관계자가 합의하는 정치적 해결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마두로 정권과 야당 지도자이자 임시대통령으로 임명받은 과이도 국회의장의 대립이 지속되며 혼란을 가라앉을 기미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