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드기 바이러스 60명 감염·7명 사망…"사람 간 전염 가능성"

신종 부니아 바이러스, 치사율 최고 30% 달해
고열·두통 유발…난징서만 37명 감염
  • 등록 2020-08-05 오후 2:23:28

    수정 2020-08-05 오후 4:50:44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바이러스의 전자현미경 사진. 출처=플로스 원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에서 야생진드기에 물려 생기는 신종 부니아(Bunia) 바이러스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다.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이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5일 중국 매체 난징천바오 등에 따르면 올해 중국에서 진드기 감염증을 유발하는 신종 부니아 바이러스에 60명이 감염되고 7명이 숨졌다.

이 바이러스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라고도 불린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증후군 바이러스에 감염된 일명 ‘살인진드기’에 물리면 7~14일의 잠복 기간을 거쳐 고열, 두통, 어지럼증, 관절통, 구토, 설사 등 증상이 나타난다. 여러 장기의 복합적 기능부전과 함께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치사율은 10~30%에 달한다.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에서는 60대 여성 왕 모 씨가 최근에 발열과 무기력증 등 증상을 보여 병원을 찾았다가 신종 부니아바이러스 감염되었다는 판정을 받았다.

난징에서만 올해 들어 37명이 감염됐다. 4월 이후 안후이(安徽)성에서도 23명의 환자가 나와 5명이 사망했고, 저장(浙江)성에서도 2명이 숨졌다.

장쑤성 인민병원 감염병과 관계자는 “진드기에 물려 신종 부니아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환자인 왕 모 씨는 한 달 가까이 치료받은 끝에 현재 완치돼 퇴원했다”고 말했다.

성지팡 저장(浙江)대 부속 제1병원 감염과 주임은 “이 바이러스는 진드기가 주 전염원”이라면서 “사람간 전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중국 보건 당국은 진드기가 서식하는 풀밭 등지에서 오래 누워 있지 말 것을 당부했다. 또한 진드기에 물렸을 경우 알코올 또는 담뱃불로 진드기를 죽여 피부에서 완전히 떼어낸 후 곧바로 병원으로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2013년 5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증후군 첫 사례가 확인된 이후 신고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7월 치명률이 높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을 인수공통감염병에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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