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컴퓨터 전원공급장치 제조업체 파워렉스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온다.
12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회생절차 중인 파워렉스는 회사를 매각해 회생한다는 내용의 회생계획안을 마련, 매각주관사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사건을 심리하는 수원지법은 M&A를 추진하는 것이 회사 회생 가능성을 높이는 방안이라고 판단하고 지난달 인가 전 인수합병을 허가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매각주관사 선정 작업을 마치는 대로 매각 대상과 방식, 일정 등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수의 계약자를 찾아 경쟁 입찰한 뒤 최종 인수자를 확정하는 스토킹호스 방식 도입 가능성도 열려 있다.
파워렉스는 1996년 설립한 컴퓨터 주변기기 제조 및 유통 업체다. 본사는 경기 광명에 있다. 설립 당시부터 2000년 초중반을 거치며 컴퓨터 대중화 시기를 맞아 사세를 키웠다. 컴퓨터 구동 안정성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 전력공급장치(파워 서플라이)를 주력으로 PC조립 시장에서 점유율을 넓혀 나갔다. 지난해 말 기준 곽승철 대표이사가 회사 지분 70%를 가진 최대 주주다.
그러나 PC보급시장이 정체하고 가격 경쟁력에서 중국산 제품에 밀리며 후속작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하면서 성장세가 꺾였다. 지난해 매출 215억원에 영업이익 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돌아온 만기 부채 규모는 55억원, 올해 안으로 상환해야 하는 부채까지 합하면 78억여원이다.
회사는 1분기 부채 상환에 일부 실패하고 지난 6월 부도 처리됐다. 한국성우전자 등 채권자 155명은 협의회를 꾸리고 지난 7월 회사를 대신해 회생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