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 청소년극 신작 '더 나은 숲' 29일 개막

독일 작가 마틴 발트샤이트 작품
정체성 이야기 동물에 빗대 은유
토니 그래함 연출·배우 김민주 주연
  • 등록 2021-10-21 오후 3:33:28

    수정 2021-10-21 오후 3:33:28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는 청소년극 ‘더 나은 숲’을 오는 29일부터 11월 21일까지 서울 용산구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공연한다.

국립극단 청소년극 ‘더 나은 숲’ 콘셉트 이미지(사진=국립극단)
‘더 나은 숲’은 독일에서 극작가·소설가·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 중인 마틴 발트샤이트가 쓴 작품이다. 2010년 ‘독일 청소년 연극상’을 수상했다. 독일에서 20여 차례 이상 공연됐고 영국을 비롯한 유럽 여러 국가의 무대에 올랐으며, 이번이 한국 초연이다. 국립극단 청소년극 ‘타조 소년들’ ‘노란 달’ 등에 참여한 연출가 토니 그래함이 연출을 맡는다.

작품은 늑대로 태어나 양으로 자란 퍼디난드를 주인공으로 한다. 아빠, 엄마와 함께 ‘더 나은 숲’을 향해 가던 아기 늑대는 외부 공격에 의해 부모를 잃고, 새끼를 간절히 기다리던 양 부부에 의해 키워진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을 동물에 빗대 날카롭지만 깊고 따스하게, 진지하지만 유머러스하게 이야기한다.

퍼디난드 역은 국립극단 청소년극 ‘오렌지 북극곰’ ‘좋아하고있어’ 등에 출연한 배우 김민주가 맡는다. 김민주는 “늑대로 태어나서 양으로 자랐지만 더 이상 양으로 살아갈 수 없게 된 하얀 늑대”라고 자신의 캐릭터를 소개하며 “퍼디난드가 맞닥뜨린 상황을 보여줌으로써 관객이 각자의 상황에 따라 더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김성제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장은 “(‘더 나은 숲’은) 2010년 발표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우리 시대와 맞닿아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며 “사회적으로 당연하다고 여겨지던 것들의 붕괴, 새로운 가치관과의 충돌, 이민자에 대한 인식, 세대 갈등 등의 이슈도 이 작품에 은유적으로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31일 공연 종료 이후 토니 그래함 연출, 배우 김민주, 김서연, 이동혁, 황규찬, 황순미 등이 참여하는 ‘예술가와의 대화’를 진행한다. 티켓 가격 전석 3만원. 문의 및 예매는 국립극단 홈페이지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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