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승리, 정준영 등 연예인 범죄 연루 의혹으로 당국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고 장자연씨의 수사 기간을 연장해달라는 청원이 등장했다.
지난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등록된 “故장자연씨의 수사 기간 연장 및 재수사를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은 사흘째인 14일 15만명에 가까운 사람이 참여했다. 청원인은 “수사 기간을 연장해 장자연씨가 자살하기 전 남긴 일명 ‘장자연 리스트’를 바탕으로 한 철저한 재수사를 청원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해당 청원은 최근 승리와 정준영 사건으로 장씨 사건 재수사가 잊힐 수 있다는 대중들의 우려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연예인 성관계 동영상 사건 관련 기사 댓글에는 ‘이 사건으로 장씨 사건 재조사가 묻히지 않았으면 좋겠다’, ‘장자연을 잊지 말아달라’는 취지의 의견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며, 호응 역시 적지 않게 얻고 있다.
더불어 승리와 정준영의 카카오톡 메시지가 공개되며 이들의 성관계 동영상 유포, 마약 유통 등 혐의가 드러나 파문이 일었지만, 검경 등 수사당국의 부실 수사와 권력 유착 의혹이 더욱 중요한 의제라는 여론 역시 비등하다.
이같은 분위기 탓에 이번 청원은 사흘도 안된 오늘 청와대 답변 기준선인 참여인원 20만명 돌파가 유력해졌다. 현재 장씨 관련 사건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는 검찰 과거사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는 이달 말 끝날 예정이다. 또 장씨 사건 관련 혐의 상당수의 공소시효(10년)가 끝나 처벌 가능성이 있는 인물 역시 제한적인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