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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가 11일 발표한 ‘3월 가계 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달간 전체 금융권 가계 대출은 1조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대출액 증가 폭이 앞서 지난 2월 1조3000억원에서 3000억원 줄어든 것이다. 작년 3월(5조원)과 비교하면 4조원 급감했다.
이는 2금융권 대출이 쪼그라들어서다.
실제로 상호금융·보험·저축은행·여신전문금융회사 등 2금융권의 가계 대출 잔액은 지난달 1조9000억원 감소했다. 한 달 전인 지난 2월에도 대출 잔액이 1조2000억원 줄었지만 감소 폭이 더 커진 것이다. 작년 같은 달보다는 2조6000억원이나 축소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2017년부터 집단 대출(아파트 분양 중도금·이주비·잔금 등 일괄 대출) 취급을 금지한 새마을금고를 중심으로 상호금융권의 주택 대출 잔액이 1조1000억원 줄어든 영향”이라며 “최근 2금융권이 일반 가계 대출보다 개인 사업자 대출 등 다른 대출을 많이 취급하는 추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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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별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2조8000억원 늘며 전체 증가세를 견인했다. 이사철을 맞아 주택 대출에 포함되는 은행권 전세 자금 대출이 1조9000억원 불어난 영향이다.
은행권 기타 대출도 1000억원 늘었다. 다만 기타 대출 중 신용 대출은 1000억원 감소하며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금융 당국이 지난해 10월 말부터 전체 은행권에 대출자의 소득 수준을 고려해 대출 여부를 정하는 DSR 규제를 관리 지표로 우선 적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위는 “올해 1~3월 가계 대출 증가액(1조90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조5000억원 축소되는 등 대출 증가세가 계속 둔화하고 있다”면서도 “통상 연초에 가계 대출 증가 규모가 적었던 점을 고려해 대출 추이는 계속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