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유가족이 국가에 기증한 미술품 등 이른바 ‘이건희컬렉션’을 전시할 미술관 건립 방안을 검토 중인 문화체육관광부가 서울시 측에 종로구 송현동 부지를 문의했다는 주장에 문체부 측은 “와전됐다”며 선을 그었다.
|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룸에서 고(故) 이건희 회장 소장품 1만1023건 약 2만3000 점의 문화재와 미술품 기증에 대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문화체육관광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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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서울시에 송현동 부지가 어떤 땅인지 면적 등에 대해 문의한 건 맞지만, 구체적으로 ‘이건희미술관’ 건립 의사를 확인한 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아직 미술관 건립 필요성에 대해서도 전문가 자문을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부지 선정은 시기상조”라며 “부지 선정을 두고는 여러 지자체에서 요청이 나오고 있는만큼 다각도로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문체부는 이 회장 유족 측으로부터 문화재와 미술품 2만3000여 점을 기증받은 뒤 미술관 신설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미술계를 비롯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황희 문체부 장관은 빠르면 이달 미술관 신설 방침을 결정해 내달 황희 문체부 장관이 직접 발표할 계획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5 28일 내부 회의에서 “(유족들이) 기증한 정신을 잘 살려서 국민이 좋은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별도 전시실을 마련하거나 특별관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라”는 언급을 한 바 있다.
황희 문체부 장관도 기증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미술관 신설 방침을 발표하며 “고인의 훌륭한 뜻이 한국을 찾는 관광객과 많은 사람에게 공감되고 향유되도록 만드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문체부는 미술계를 비롯해 지자체들이 ‘이건희 미술관’ 유치를 놓고 경쟁이 과열되는 상황 등을 고려해 신설 방향 논의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