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서울시에 '이건희미술관' 송현동 건립 문의는 와전"

"구체적으로 '이건희미술관' 언급 안해"
"미술관 신설 필요성 논의중..부지 선정 시기상조"
  • 등록 2021-06-02 오후 12:16:44

    수정 2021-06-02 오후 12:16:44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유가족이 국가에 기증한 미술품 등 이른바 ‘이건희컬렉션’을 전시할 미술관 건립 방안을 검토 중인 문화체육관광부가 서울시 측에 종로구 송현동 부지를 문의했다는 주장에 문체부 측은 “와전됐다”며 선을 그었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룸에서 고(故) 이건희 회장 소장품 1만1023건 약 2만3000 점의 문화재와 미술품 기증에 대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문화체육관광부)
2일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서울시에 송현동 부지가 어떤 땅인지 면적 등에 대해 문의한 건 맞지만, 구체적으로 ‘이건희미술관’ 건립 의사를 확인한 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아직 미술관 건립 필요성에 대해서도 전문가 자문을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부지 선정은 시기상조”라며 “부지 선정을 두고는 여러 지자체에서 요청이 나오고 있는만큼 다각도로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문체부는 이 회장 유족 측으로부터 문화재와 미술품 2만3000여 점을 기증받은 뒤 미술관 신설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미술계를 비롯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황희 문체부 장관은 빠르면 이달 미술관 신설 방침을 결정해 내달 황희 문체부 장관이 직접 발표할 계획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5 28일 내부 회의에서 “(유족들이) 기증한 정신을 잘 살려서 국민이 좋은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별도 전시실을 마련하거나 특별관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라”는 언급을 한 바 있다.

황희 문체부 장관도 기증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미술관 신설 방침을 발표하며 “고인의 훌륭한 뜻이 한국을 찾는 관광객과 많은 사람에게 공감되고 향유되도록 만드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문체부는 미술계를 비롯해 지자체들이 ‘이건희 미술관’ 유치를 놓고 경쟁이 과열되는 상황 등을 고려해 신설 방향 논의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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