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서울 송파구의 한 건물 상가 화장실에서 처음 본 여성을 성폭행하려 한 현직 법원 공무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건을 처음 목격한 터키 여성은 “그 남자 눈빛 정말 무서웠어요”라고 말했다.
| 사진=시린 라비아 본인 제공 |
|
17일 밤 11시 서울 송파구의 한 건물 여자화장실 쪽에서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라는 비명소리가 들렸다.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시린 라비아(25)는 비명 소리를 듣고 곧장 사장과 여자화장실로 달려갔다.
‘안전’하다는 이유로 1년 전 한국에 워킹홀리데이를 온 시린 라비아. 그가 본 사건 현장은 충격적이었다. A씨는 B씨의 머리채를 잡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고, B씨는 피를 흘리고 있었다.
시린 라비아는 19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성폭행 사건인지 몰랐어요. 누가 아픈 줄 알고 달려갔어요”라고 전했다. 아직도 A씨의 눈빛을 잊을 수 없다고. 그는 “그 남자 눈빛이 너무 무서웠어요. 아직도 생각나요. 그 눈빛이”라고 말했다.
| 사진=SBS 뉴스 캡처. |
|
시린 라비아와 사장은 경찰이 도착하기 전까지 A씨를 붙잡고 있었다. 그는 “저와 사장님은 이 남자랑 조금 싸웠어요. 이 남자가 도망가고 싶어했거든요. 엄청 공격적이었요. 그래서 우리가 경찰 올 때까지 어디 못 가게 이 남자를 붙잡고 있었어요. 그때 힘을 너무 많이 써서 아직도 몸이 아파요”라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서울동부지방법원 소속 공무원이었다. A씨는 술에 취한 상태였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린 라비아에게 A씨가 공무원이라고 말하자 “공무원이라고요? 몰랐어요. 그러면 그 남자 어떻게 돼요?”라고 물었다.
경찰은 A씨에게 강간미수 혐의를 적용해 구체적인 사건 경위와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서울동부지방법원은 A씨를 직위 해제하고 징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