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으로 돌아가자니 문제는 "살"

초고령화·엔데믹에 지난해 실버 비만 치료, 외국인 고객↑
  • 등록 2024-02-27 오전 11:13:32

    수정 2024-02-27 오전 11:13:32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팬데믹 이후 비만율이 급증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비만 치료 및 체형교정술의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K-지방흡입’이 국적과 연령을 뛰어넘어 인기를 끌고 있다.

비만클리닉 365mc는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간 전국 5개 지방흡입 병원에서 쌓아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 이후 비만 치료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27일 밝혔다. 데이터 분석은 365mc 인공지능 빅데이터 전담 부서 HOBIT(Healthcare and Obesity Big data Information Technology, 호빗)이 맡았다.

365mc에 따르면 코로나 발생 전 연 평균 2만5,170건이었던 진료 건수는 팬데믹 이후 3만3,199건으로 31% 급증했다. 특히 팬데믹이 종식이 선언된 2023년에는 총 진료 건수 3만4,206건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부산365mc병원 박윤찬 병원장은 “팬데믹 이후 비만율과 미용 목적의 수술 수요가 크게 늘면서 비만 치료 수요는 매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 병원장은 “다만, 지난해에는 지방흡입을 받기 위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고객이 큰 폭으로 늘었으며, 국내에서는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비만 치료를 위해 의료기관을 찾는 노년층이 늘어난 점이 주목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하늘길이 뚫리자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고객의 발걸음은 점차 국내 비만클리닉으로도 향했다. 365mc에 따르면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20년, 649명이었던 외국인 고객은 2021년 719명에서 2022년 1,277명, 지난해는 1,723명까지 늘며 코로나 이전 수준을 되찾았다. 특히 지난해에는 중국, 일본 등 가까운 이웃 국가뿐만 아니라 남아프리카공화국, 미국, 영국 이탈리아 등 지구 반대편 고객까지 유입되며 ‘K-지방흡입’의 우수한 의료기술이 전 세계에서 인정 받고 있음을 증명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중국 고객이 669명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224명), 홍콩(174명)이 뒤를 이었다.

만국 공통의 고민거리는 두툼한 뱃살이었다. 국내 고객은 물론 외국인 고객이 가장 많이 수술 받은 부위도 ‘복부’였다. 박 병원장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이 아니라도 비만은 삶의 질에 악영향을 미치며, 특히 복부비만은 각종 성인병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체중이 증가할수록 척추·관절의 부담이 커져 허리통증에 시달리거나 거동이 어려워질 확률도 높아진다고.

비만 치료에 대한 인식이 점차 개선되면서 최근에는 복부비만을 개선하기 위해 치료 목적으로 비만클리닉을 찾는 고령층 고객도 나날이 늘고 있다. 코로나 이전 연 평균 1,490건 이었던 60대 이상 노년층 고객 진료 건수는 팬데믹 기간동안 2,134건으로 40% 급증했다. 박 병원장에 따르면 60대뿐만 아니라 70대와 80대 고객도 비만 치료를 위해 비만클리닉을 방문한다고 한다. 그에 따르면 지난해 최고령 고객은 85세로, 역시 두툼한 뱃살이 고민이었다.

박 병원장은 “백세시대를 맞이하면서 노년층에게도 비만 치료 및 체중 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의료기관을 찾는다면 의료진의 도움을 통해 비만에서 벗어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만성질환의 위험을 낮춰 노년기 삶의 질도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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