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도비만 벗어나지 못하는 게 의지박약?
고도비만은 체중(kg)을 키의 제곱(㎡) 값으로 나눈 값인 체질량지수(BMI)가 35kg/㎡ 이상인 상태다. 고도비만이 되면 운동이나 식이요법 등 일반적인 다이어트 방법으로는 살이 잘 빠지지 않는다.
조민영 원장은 그동안 고도비만인들이 다이어트에 도전하고 성공하지 못한 것에 대해 너무 자책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그는 고도비만은 일반적인 과체중 그 이상의 질환이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고도비만은 변성된 지방세포, 교란된 호르몬으로 인한 내분비적인 특성을 동반한 질환이다. 일반적인 관리가 아닌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조 원장은 “고도비만인은 지방세포가 변성되며 일반적인 헬스나 식이요법으로 살을 빼기 어려운 상태에 놓인다”며 “이는 지방세포가 커진 것을 넘어 변성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초기 비만에는 운동·식이요법만으로 커진 지방세포 크기를 줄일 수 있다. 다만, 고도비만인의 변성된 지방세포는 과체중인 사람들과 달리 정상으로 복귀하지 못할 정도로 심하게 커진 상태에 놓인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커진 세포 크기를 유지하려는 성질도 고도비만인의 다이어트를 힘들게 만드는 요소다. 이 때 일반적인 건강 식단이나 운동에 나설 경우 지방세포는 위협을 느끼고 뇌에 각종 호르몬을 분비시켜 먹고 싶은 욕구를 더 높인다. 결국 살을 빼려고 해도 도로 찌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 고도비만의 음식 섭취, 마약과 같다?
고도비만인은 특히 식단조절에 어려움을 겪는다. 국내외 연구에 따르면 고도비만 환자에게 음식은 마치 마약과 같은 중독성을 유발해 과식과 폭식을 조장할 수 있다.
이어 “모든 중독엔 내성이 생기듯 음식 중독에 걸린 사람은 점점 더 많은 양의 음식을 원하게 되고, 이로 인해 살이 더 쪄 중독 증상이 악화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해외 연구에선 고도비만 환자가 음식을 섭취할 경우 뇌가 신종 마약인 엑스터시를 복용할 때처럼 극도로 흥분된 상태에 이른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되기도 했다.
◇ 자존감 저하로 다이어트 의지 상실
고도비만으로 인한 자존감 저하 등 심리적 문제로 체중 감량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고도비만 환자들도 스스로 살이 너무 쪘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지만 대부분이 자신의 살로 인해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하지만 ‘난 운동해도 안 될 거야’, ‘어릴 때부터 살이 쪘으니 마른 내 모습이 상상이 가지 않는다’ 등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다이어트를 위한 동기가 꺾여 버리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조 대표원장은 “특히 과거 다이어트를 시도했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는 경우 자존감과 자신감이 극도로 저하돼 다이어트에 대한 의지를 상실해 버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무거운 체중 탓… 관절 건강도 취약
과도한 비만으로 인해 약해진 신체도 다이어트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고도비만 환자는 무거운 체중 탓에 무릎이나 허리 등에 과도한 하중이 가해져 관절이 약해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남들과 달리 조금만 몸을 움직여도 무릎 등 관절이 아프고, 결국 운동량이 더욱 줄어 살이 더 찔 수 있다. 무리하게 운동을 할 경우 골절 등 부상의 위험도 훨씬 높은 편이다.
결국 고도비만은 운동이나 식이요법 등 혼자만의 노력으로 개선하기가 쉽지 않으므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우선 상담과 정밀진단을 통해 현재 건강 상태와 지방량, 근육량 등을 종합적으로 체크한 뒤 필요한 경우 약물 처방 등을 통해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 무엇보다 식욕은 스스로 조절하기가 어려운 만큼 식이영양 상담과 약물치료가 불가피하다.
조 원장은 “식이요법의 경우 처음부터 무리하게 식사량을 줄이면 역효과가 날 수 있어 하루 칼로리 섭취량을 조금씩 낮춰가는 방식으로 성취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이어트에 대한 동기 부여를 위해 지방흡입을 고려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실제로 365mc 조사 결과 지방흡입을 받은 BMI 35 이상의 고도비만자는 체중감량에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병원 측이 2020년 내원한 고도비만 고객 23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수술 후 평균 11.3kg을 감량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시술받은 고객의 절반 가량인 118명은 고도비만 지수에서 벗어나 건강 증진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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