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할리 친구 마크 피터슨 교수 "'마약 혐의' 하일 무죄"

  • 등록 2019-04-09 오전 9:31:25

    수정 2019-04-09 오전 10:29:57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방송인 하일, 미국 이름 로버트 할리의 지인인 마크 피터슨(73) 미국 브리검영대 명예교수가 페이스북에 “제 친구 하일 씨는 무죄다”라고 주장해 눈길을 끈다.

‘미(美) 한국학의 대가’로 꼽히는 마크 피터슨 교수는 9일 페이스북에 한글로 이같이 밝히며 “그의 아는 사람이 죄인인데, 벌을 더 작게 받으려고 하일 씨를 가리켰다. 슬픈 일이다”라는 글을 남겼다.

그는 이어 “한 일 년 동안 로버트 할리가 이것 때문에 고생했는데 경찰은 포기를 안 했다”고 덧붙였다.

피터슨 교수는 또 댓글을 통해 경찰이 잘못 짚었다는 취지의 글을 남기며 “로버트 할리는 마약 중독자가 아니다. 만약 그가 중독자라면 인터넷으로 마약을 구매했겠는가”라면서 경찰을 비난했다.

사진=마크 피터슨 교수 페이스북
1965년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로 알려진 몰몬교 선교를 위해 한국을 처음 방문한 이후 미국과 한국을 꾸준히 오가다 약 15년을 한국에서 보낸 피터슨 교수는 1973년 하버드대 대학원에서 동양사·한국사 전공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4년부터 브리검영대학 아시아학부에서 한국 역사를 가르쳤고 지난해 7월 퇴임했다. 그는 현재 ‘우물 밖 개구리 연구소’(The frog outside the well research center)를 만들어 꾸준한 강연활동을 하고 있다.

미국 변호사 출신의 방송인 로버트 할리는 피터슨 교수와 같은 종교인 몰몬교의 신자로, 지난 7일 인스타그램에 강릉 오죽헌에 함께 다녀온 사진 등을 올리며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마크 피터슨 교수(왼쪽)와 로버트 할리(사진=로버트 할리 인스타그램)
한편, 필로폰을 구입하고 투약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로버트 할리는 9일 새벽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되면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최근 자신의 서울 자택에서 인터넷으로 구매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인터넷 마약상을 수사하던 경찰은 지난달 중순 로버트 할리가 마약을 사갔다는 첩보를 바탕으로 수사를 벌여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로버트 할리가 구매한 마약류 등을 찾기 위해 그의 집도 압수수색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일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1986년부터 국제변호사로 한국에서 활동을 시작한 로버트 할리는 예능 프로그램과 광고 등에서 유창한 부산 사투리와 입담을 선보여 방송인으로 인기를 얻었다. 그는 1997년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귀화했다.

경찰은 보강 조사를 벌인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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