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 담긴 건축의 나아갈 길

건축과 도시의 인문학
김석철|304쪽|돌베개
  • 등록 2011-11-25 오후 3:27:42

    수정 2011-11-25 오후 3:27:42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김석철 명지대 석좌교수는 한국의 대표적인 건축가이자 도시설계자다. 한국 건축의 선구자인 김중업의 제자였던 그는 여의도 마스터플랜에 참여했고 1980년대 초 예술의전당을 설계했다. 1990년대에는 베니스비엔날레의 한국관을 만들었고 공자의 고향인 중국 취푸 신도시를 비롯해 아제르바이잔의 바쿠 행정수도 건설을 추진했다.

책은 김 교수가 한국연구재단이 진행한 `석학과 함께하는 인문강좌`에서 강연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유년시절 인문학에 깊이 빠졌던 그는 강좌를 위해 `논어` `맹자` `주역` 등 고전을 다시 꺼내 곱씹었다. 그리고 고전에 녹아있는 인류의 지혜와 성찰이 건축과 도시 설계에 어떻게 반영돼야 하는지를 되묻는다. 이는 자신이 지난 20세기 도시를 “반역사적이고 반인간적이며 반인문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기에 그렇다.

결국 김 교수는 “인간의 평등과 무한한 자유와 타인에 대한 사랑을 추구하고 공동체와 자기를 일체로 생각하라”는 조로아스터교의 창시자 자라투스트라의 정언을 21세기 도시의 근원으로 답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한반도 인문학’이다. 이명박 정부가 추진한 4대강 살리기 사업의 방법론에 대한 고언을 비롯해 개성과 서울을 묶는 ‘남북 공동 도시 회랑’ 등은 많은 시사점을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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