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밖에 안 남았는데”…2차 북미회담 개최지 발표 미룬 이유는?

트럼프 "27~28일 베트남서 김정은과 만날 것" 발표
정상회담 코앞인데 장소는 '아직'…북미 막판 조율 중인듯
장소 정해지면 의제-의전·경호 '투트랙'으로 속도전
  • 등록 2019-02-06 오후 5:01:40

    수정 2019-02-06 오후 5:01:40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오는 27~28일로 확정되면서 3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 개최지는 ‘미정’으로 남아있다.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미 연방의회에서 실시한 새해 국정연설을 통해 “2월27일과 28일 베트남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개최 도시는 공개하지 않았다.

베트남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의 무대가 되리라는 것은 이미 예상됐던 바다. 베트남은 지난해 6월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도 개최지로 선택되길 희망했으나 실패했다. 이번에도 북미 정상회담이 확정되기 전부터 남·북·미에 개최 희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북·미 정상회담은 개최국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한 만큼 이같은 적극적인 의사 표명이 주효했을 것으로 보인다. 1차 정상회담 개최지인 싱가포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경호비용과 북한 대표단의 숙박비 일체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양측 정상의 경호 등을 위해 정부가 강력한 치안력을 발휘할 수 있는 지 여부도 중요한데 베트남은 이를 모두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북한을 이끌어내기에도 좋은 조건이다. 베트남은 김 위원장의 전용기 ‘참매 1호’로 충분히 이동할 수 있고, 북한 대사관이 위치하고 있다. 수도인 하노이를 방문할 경우 김 위원장은 국빈 대접을 받으며 베트남 지도부와 자연스럽게 접촉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의 ‘롤모델’인 김일정 전 주석이 1958년 호찌민 베트남 주석의 초청으로 베트남을 방문한 전례도 있다.

또 김 위원장은 북한의 경제 개발 측면에서 베트남의 개혁·개방(도이머이) 정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으로서도 베트남은 상징성이 있는 곳이다. 베트남과 미국은 과거 전쟁의 상처를 딛고 관계를 정상화하고 경제 협력을 이뤄낸 경험이 있어서다. 관계 개선을 도모하고 있는 북·미가 ‘선례’인 베트남에서 만난다는 자체가 하나의 신호로 해석될 수도 있다.

다만, 정상회담까지 시일이 다소 빠듯한 상황에서 북·미가 2차 정상회담 개최지를 발표하지 않는 배경에는 관심이 쏠린다. 이유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거나, 발표를 미루고 있거나 둘 중 하나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전자쪽 가능성이 크다. 북한은 베트남의 수도이자 자국 대사관이 있는 하노이를, 미국은 경호와 보안에 유리한 휴양지 다낭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 소식통은 “개최지와 관련해 북한이 원하는 곳과 미국이 원하는 곳이 조금 다르다”며 “아직 구체적인 장소에는 합의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도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날짜와 베트남 개최까진 정하고 하노이와 다낭이 거론됐지만 확정을 못 했을 수 있다. 비건-김혁철 실무협상을 통해 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소가 이미 정해졌지만 발표를 미루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신 센터장은 “의전이나 경호 문제 등이 해결이 안 됐을 수 있다”며 “오늘 평양에서 진행되고 있는 실무협상을 마친 후에 발표하는게 좋겠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설명했다.

한편 개최지가 확정되면 의제 협상과 함께 경호·의전 등의 실무협의도 함께 진행될 전망이다. 지난해 6월 1차 정상회담 때도 의제논의와 의전·경호 준비가 ‘투트랙’으로 진행됐다. 북한측에선 지난번과 같이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나설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미국측은 1차 정상회담 때 담당했던 조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의 퇴임으로 후임인 대니얼 월시가 맡을 공산이 크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57세' 김희애, 우아美
  • '쾅' 배터리 공장 불
  • 엄마 나 좀 보세요~
  • 우승 사냥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