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삼성전자 어닝쇼크, 美반도체 공급망 무기화 탓"

GT "美 中견제, 반도체 수급 불균형 초래"
삼전 등 반도체 업체 실적 악화 원인 지목
"韓·日, 美 전략 따를 것 아니라 힘모아야"
  • 등록 2023-04-09 오후 6:23:22

    수정 2023-04-09 오후 6:23:22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세계 반도체 산업의 수급 균형을 붕괴시킨 미국 반도체 패권으로 인해 삼성전자도 타격을 입었다. 삼성전자 같은 거대 반도체 기업들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계속될 것이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중국 관영지가 삼성전자의 부진한 실적은 미국의 반도체 정책 탓이라고 주장했다.

9일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GT)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급감은 미국의 ‘반도체 전쟁’이 세계 반도체 산업에 끼친 피해를 보여준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5.75% 감소했다면서 이처럼 의견을 냈다. GT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수요 위축이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반도체 부문에 영향을 미친 것을 사실이나 반도체 공급망을 무기화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움직임이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수급 불균형을 초래한 것이 근본적인 이유”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GT는 지난해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20%, 60% 급감한 인텔도 예를 들었다. GT는 “미국은 첨단 반도체 제조장비의 대중 수출 통제에 이어 이른바 ‘칩4’를 구축해 반도체 공급망에서의 주요 업체를 보유한 한국과 일본 등을 끌어 들이고자 한다”면서 “이 같은 ‘기술 냉전’에서 승자는 없을 것이며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직격탄을 맞는 첫 번째 업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GT는 “중국은 세계 반도체 산업의 가장 큰 시장”이라면서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미국의 수출 통제로 첨단 반도체를 중국에 판매할 수 없게 되면 그들은 중국의 중저가 반도체 시장에서 더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고, 중국은 자체적인 반도체 공급망을 개발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즉, 미국의 압박으로 반도체 수급이 끊긴 중국 업체들이 불가피하게 자국산 반도체로 부품을 대체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감산을 택하게 됐다는 것이다. 실제 중국 해관총서(세관)에 따르면 1~2월 중국 반도체 제품 수는 676억개로 전년 동기 대비 26.5% 감소했다.

GT는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억제하고자 중국과의 디커플링(탈동조화)를 추진하지 않았다면 글로벌 반도체 산업은 지금과 같은 불확실성을 직면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공급망 혼란의 책임을 미국에 돌렸다. 그러면서 GT는 미국으로 인한 반도체 산업의 피해는 한국과 일본이 자국의 경제적 이익에 반하면서까지 미국의 전략을 따라가기보다 함께 모이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을 상기시켜준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7일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63조원, 영업이익은 6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95.75% 감소했다. 이대로라면 삼성전자는 2009년 1분기(5900억원)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이하를 기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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