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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두 여성이 개인적으로는 우울증을 겪었다고 언론에서도 일각에서도 보도하고 있는데, 만약에 이렇게 계속해서 여러 사람에게 성적으로 공격을 당하고 모욕을 당하고 그리고 자신의 사생활을 찍은 여러 가지 영상이 돌아다니는 일을 겪었다면 어떤 사람이 아프지 않겠냐. 없는 우울증도 생기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울증이라고 환원시키고자 하는 사람들의 심리는 결국은 자신이 일상 속에서 저질렀을지도 모르는 그런 가해행위에 대한 아주 기본적인 성찰적인 행위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실 그런 현상은 다른 판사들도 마찬가지고 여성에 대해서는 굉장히 가혹한 처벌을 내리지만 여성에 대한 성적 공격을 감행했다든지 성범죄와 관련된 범죄행위들에 대해서는 유독 판사들이 굉장히 관용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었다는 거다”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사람들은 피해자인 구하라에 더 집중하면서 가해자 최종범씨가 아니라 가해자의 이름은 최모씨라고 나오지만 피해자의 이름은 계속해서 언론이든 일반 시민이든 계속해서 실명을 거론하면서 이 사람에 대해서 끊임없이 괴롭힌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이 사태는 굉장히 여러 가지 차원에서 봐야 한다. 일단 여성 연예인에 대한 이중의 취약성이죠. 그러니까 여성의 취약성과 연예인이라는 취약성을 고리 삼아서 끊임없이 조롱하고 사생활을 계속해서 쫓고 그 사생활을 가지고 또 언론은 보도를 하고 이 점에 대해서 계속해서 여성에 대한 품평을 하는 일반 악성댓글러들이 결합되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포털사이트 ‘댓글 규제’ 정책에 대해선 “굉장히 근시안적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옛날부터 여성은 순결과 정조를 강요했다. 하지만 폭력의 피해자가 되면 ‘더러운 X’, ‘음란한 X’ 이렇게 된다. 조금만 안 웃으면 ‘상냥하지 않다’ 그러다가 조금 웃으면 ‘헤프다, 쪼갠다, 싸게 군다’ 이렇게 한다”라며 “여성은 항상 남성들의 소통과 교류, 의리와 비즈니스를 위해서 교환되고 거래됐다. 그게 성매매 역사고, 각종 음란물과 성매매 알선 후기 사이트로 연결된다. 불법촬영물은 남성들의 놀이문화와 오락을 위해 소비된다. 그건 돈이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문화 속에서 어떤 특정한 댓글이 잘못됐다고 처벌할 수 있는 법이 만들어질 때 이런 문화가 없어지겠냐”라며 “그 문화를 바꾸기 위해서는 결국 남성이 성찰해야 되는 거다. 보통 여성혐오에 대해서 어디 있느냐고 하는데 남성의 일상이 여성혐오다. 여성에 대한 심오한 편견, 여성에 대한 구조적인 차별, 여성에 대한 폭력 이런 것들이 일상에서 일어나는데, 온라인, 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이걸 스스로가 남성들이 이게 문제라고 인식하고 그만두지 않는 한, 지금 우리가 얘기한 모든 대책들은 일시적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