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삼성 車배터리 ‘中서 형식승인’ 신청…한한령 청신호 켜지나

LG화학 4종, 삼성SDI 1종
‘배터리 한한령’ 해제 기대
업계 통과 여부는 불투명
  • 등록 2019-03-23 오후 11:50:00

    수정 2019-03-23 오후 11:50:00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LG화학과 삼성SDI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자동차 5종이 중국에서 보조금 지급 전(前) 단계인 형식승인을 신청했다. 중국 정부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등을 이유로 지난 2016년 12월부터 한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에 보조금을 주지 않고 있어 중국 현지에서 중단된 배터리 사업이 3년여만에 재개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공업화신식화부가 최근 발표한 ‘제318차 형식승인 예비공고’에 LG화학과 삼성SDI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5종이 포함됐다. 둥펑자동차와 르노 합작사인 둥펑르노는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한 4종의 순수전기차, 진캉뉴에너지는 삼성SDI 톈진공장에서 생산된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한 1종의 순수전기차로 각각 형식승인을 신청했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받기 위해선 형식승인을 통과한 뒤 보조금 지급을 결정하는 ‘친환경차 추천 목록’에 신청할 수 있다. LG화학과 삼성SDI는 이번에 공신부에 형식승인을 신청한 단계로, 내달 초 형식승인이 통과되면 같은 달 중순 보조금 지급을 신청할 수 있고 5월 초 보조금 지급 여부가 결정된다.

국내 업체들의 공신부의 형식승인 신청을 둘러싸고 일각에선 중국 사업을 재개할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중국의 전기차 업체들은 아예 형식승인 신청을 하지 않거나 1~2종 정도만 신청을 했던지라 이번에 양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5종이 신청한 것은 의미가 크다”며 “사실상 중단됐던 중국 시장 납품이 다시 재개될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예비공고 명단은 단순히 형식승인을 시도한 ‘신청 목록’일 뿐이어서 본격적인 사업 재개를 논하기엔 이르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실제로 지난해 5월 베이징벤츠가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로 형식승인을 획득했지만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는 제외된 전례가 있다”면서도 “분명 이전 보다 상황이 긍정적인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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