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암호화폐 거물` 리 샤오라이 "블록체인·ICO서 떠나겠다"

웨이보서 "블록체인 관련 어떤 프로젝트에도 투자 안해"
"내 이름과 관련된 프로젝트 99%가 무관…무시해 달라"
中정부 ICO 규제압박 탓인 듯…신뢰 회복 노림수일 수도
  • 등록 2018-10-01 오전 7:07:39

    수정 2018-10-01 오전 7:07:39

리 샤오라이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영어 선생으로 이름을 날리다 중국내 대표적인 비트코인 거물이 된 리 샤오라이 중국 벤처캐피털 비트펀드 창업주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공개(IPO)에서 발을 빼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30일(현지시간) CCN을 비롯한 외신들에 따르면 리 창업주는 중국 최대 소셜미디어인 웨이보 계정을 통해 “오늘부터 개인적으로 블록체인이 됐던, 초기 사업단계 기업이 됐던 어떤 프로젝트에도 투자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글에서 “만약 `리 샤오라이`라는 사람과 관련된 어떠한 프로젝트를 보게 되더라도 무시하면 된다”며 “그동안 개인적으로 전혀 알지 못하는데도 나와 관련됐다고 말하는 많은 프로젝트들을 봤는데 거의 99%가 나와 관련 없다고 해도 과장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몇년간 무엇을 할지 고민해야할 것이며 지금으로서는 당장 무엇을 할지 확신이 없다”고 덧붙였다.

리 창업주는 지난 2011년 자신이 세운 교육업체의 주식시장 상장(IPO)으로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모두 처분한 뒤 2100개의 비트코인을 개당 6달러에 매입했고 채굴사업에 뛰어들어 큰 돈을 벌었다. 또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벤처캐피털을 설립해 이 분야 큰손 투자자로 명성을 높였다.

이같은 리 창업주의 사실상 은퇴 선언은 올들어 암호화폐 가치가 80%나 추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리 창업주는 여전히 수십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그의 은퇴가 중국 정부의 계속된 ICO시장 규제에 따른 부담과 수많은 블록체인시장에서의 스캠(사기)으로 인한 환멸 등이 반영된 결과가 아닐까 CCN은 분석했다. 실제 지난 8월과 9월 중국 정부는 ICO시장에 대한 규제 강도를 더욱 높여왔다. 중국 정부는 각 지방정부에 발송한 문건에서 “최근 중국내에서 늘어나는 ICO 형식의 토큰 판매는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하지 않은채 단순하게 그런 개념만을 차용해 투기적이고 불법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피라미드나 사기행위와 같다”며 규제 필요성을 촉구한 바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지난해 중국 정부가 지원한 10억달러 규모의 항저우 슝안블록체인펀드 운용책임자에서 물러난 이후 악화됐던 투자자로서의 명성을 회복하는 한편 자신과 관련된 스캠성 ICO와 선을 긋기 위해 일시적으로 은퇴를 선언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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