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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원혁 엔디엠 대표는 지난달 28일 중국 난징 가오춘에 위치한 난징세계촌자동차동력유한공사(Nanjing GVG Automotive Power Co. Ltd, 이하 GVG) 본사에서 자율주행 시연 행사를 열고 “오는 4월에는 GVG와 상하이 모터쇼에 참가해 글로벌 기업들을 대상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엔디엠은 코스닥 상장사 에스모(073070)의 자회사로 3D 정밀지도 업체 `카메라(CARMREA)`와 미국의 음성인식 전문기업 `아폴로(Apollo)`의 핵심 기술력까지 확보했다. 서울대 스마트 모빌리티랩팀과의 공동 연구를 바탕으로 지난해 제주도에 이어 세종시, 시흥시에서도 실증주행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이번에는 중국에서 해외 기업 최초로 자율주행 시연을 선보였다.
엔디엠은 GVG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중국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GVG는 중국 전역에서의 브랜드력을 갖춘 홍태양그룹의 계열사로, 농업·비료 등 1차산업을 주로 영위하던 홍태양그룹이 자동차 등 미래산업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3년 전에 설립한 회사다. GVG는 BMW의 엔진 및 자동차부품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업체(OEM) 방식으로 생산해 수출하고 있으며, 재규어·랜드로버·포르쉐 등과도 연구개발(R&D)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GVG는 3년 내 완성차 제조업체로 도약하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기아차의 니로와 K5를 기반으로 제작된 센서 기반의 차량 2대가 자율주행을 선보였다. 해당 차량은 한국에서 배를 통해 운반해왔다. 차량에 부착된 레이더(Rader), 라이다(LiDAR), 위성항법시스템(GPS) 등을 활용해 차량과 시설물 간의 거리, 차량 주변의 공간 정보, 현재위치 등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 차량의 주행 모션과 주행 경로를 생성한다.
이날 행사에서 마련된 시승 시간을 통해 자율주행차량을 직접 탑승해볼 수 있었다. GVG 본사 내 1.6㎞ 구간을 돌아오는 구간을 체험했다. 차량이 출발한 후 자율주행 기능으로 바꿔 입력한 `크루즈 컨트롤 버튼`을 누르자 전날 비가 내려 살짝 젖은 노면을 시속 30㎞의 속력으로 미끄러져 나갔다.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돌발 상황을 맞이했다. 주차로 교통흐름을 막고 있는 차량을 발견하고 앞차가 급정거를 실시하자 자율주행차량도 멈춰섰다. 이어 서행하고 있는 앞차를 추월한 후 다시 차선으로 복귀하는 상황에서는 방향지시등(깜빡이)까지 스스로 켰다가 끄기도 했으며 정체 구간에서의 가다 서기 반복, 뒤차에 차선 양보하기 등도 무난하게 성공했다.
시승에 함께 탑승한 서울대 스마트 모빌리티랩팀 관계자는 “자율주행은 3D 정밀지도를 구축하고 그 기반 위에 센서로 데이터를 수집해 가며 운행되는데, 이번에는 중국 정부에서 난징의 3D 정밀지도 구축 관련 허가가 나오지 않아 센서 기반으로만 시연을 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엔디엠은 모회사 에스모를 비롯한 관계사와의 협력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에스모는 지난달 자회사 디에이테크놀로지, SK텔레콤·죽스(Zoox)와 함께 자율주행 투자·기술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국내에서 자율주행 서비스 상용화를 본격 추진키로 했다. 자율주행 플랫폼 구축을 위한 국내 실증사업을 확대하고 향후 교통약자를 위한 자율주행 케어링 서비스, 자율주행 로봇 택시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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