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법무부, 테더·비트파이넥스 상대로 `시세조작` 의혹 조사

시세조작 조사…올초 소환장 발부한 CFTC와 수사 공조
비트파이넥스 통해 발행된 테더로 비트코인 구입 의혹
  • 등록 2018-11-21 오전 7:01:18

    수정 2018-11-21 오전 7:13:13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대표적인 스테이블코인인 테더(Tether)를 이용해 암호화폐 시세를 조작했다는 의혹으로 미국 법무부(DOJ)가 테더와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파이넥스에 대한 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뉴스는 복수의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 미 법무부는 테더와 비트파이넥스를 상대로 테더를 이용해 비트코인 가격을 인위적으로 끌어 올렸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부적인 조사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고 아직까지 구체적인 혐의가 입증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같은 의혹은 오래 전부터 공공연히 제기돼 왔었다. 올초 주식시장내 대표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지수가 조작됐다는 의혹을 제기해 당국 조사를 이끌어냈던 존 그리핀 텍사스대 금융학 교수는 지난 6월 보고서를 통해 “테더는 비트코인 가격을 안정시키고 조작하는 용도로 이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리핀 교수는 보고서에서 총 25억개에 이르는 테더 코인이 어떤 방식으로 시장에 유입됐는지를 분석함으로써 “지난해 엄청날 정도의 가격 상승세가 있었고 테더가 암호화폐 시세에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결론 지었다. 이에 따르면 테더사(Tether Ltd.)는 한 번에 많게는 2억개씩 테더를 발행됐고 이렇게 발행된 새로운 테더 코인 대부분은 대형 거래소인 비트파이넥스로 옮겨진다. 비트파이넥스는 당시 세계 최대 거래량을 기록할 정도로 규모가 컸지만 카리브해 지역에 본사를 두는 방식으로 규제의 칼날을 피해왔다. 이렇게 테더가 발행된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할 때 비트파이넥스와 일부 다른 거래소에 보관된 테더는 비트코인을 구입하는데 사용돼 시세를 끌어 올렸다는 설명이다.

앞서 시장내에서도 이같은 의혹이 일었고 올 1월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테더에 대해 소환장을 발부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조사 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번 법무부 조사는 CFTC와 함께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더 설립자이기도 한 얀 루도비쿠스 반 데르 벨데 비트파이넥스 최고경영자(CEO)는 “비트파이넥스와 테더 어느 쪽도 이같은 시장이나 가격 조작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테더는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수요에 따라 발행될 뿐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리는 용도로 발행되진 않는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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