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사회 "시니어 VIP 모셔라"…유통가, 실버 시장 공략 분주

식품업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연화식(軟化食) 개발
매일유업, 근감소증 전문 연구소 설립도
이커머스, 시니어 세대 전용관 개설 등 고객 유치 활발
지난해 1조 돌파 실버푸드 시장, 오는 2020년 16조까지
  • 등록 2018-05-08 오전 6:30:00

    수정 2018-05-08 오전 6:30:00

현대그린푸드 영양사가 연화식 전문 브랜드 ‘그리팅 소프트’(Great!ng Soft)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현대그린푸드)
[이데일리 이성기 송주오 기자] “‘베이비부머·시니어 세대’를 잡아라”

유통가가 은퇴했거나 은퇴를 앞둔 베이비부머 세대 등 실버 시장 공략에 분주한 모습이다. 식음료 업계는 곧 60대에 진입하는 이들을 위한 각종 연화식(軟化食) 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고 근감소증 전문 연구소를 설립, 이들을 겨냥한 미래 식품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이커머스 시장에서도 이들이 ‘큰 손’으로 떠오르면서, 일부 업체는 시니어 세대 전용관을 개설하는 등 잠재 고객 유치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가에선 이들 세대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종합식품기업으로의 재도약을 선언한 현대백화점그룹의 현대그린푸드는 기존 식자재 유통 및 단체급식 사업 외에 식품제조사업에 본격 뛰어들기로 했다. 총 600억원을 투자해 경기 성남시에 짓기로 한 ‘스마트 푸드센터’가 그 신호탄. 스마트 푸드센터를 국내외 식자재 시장뿐만 아니라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시장을 공략하는 기반으로 삼겠다는 게 현대그린푸드 측 구상이다.

특히 단체급식용 자체 브랜드(PB) 제품 외 전체 생산량의 50%를 건강 테마 가정간편식(HMR) 상품으로 채울 계획이다. 앞서 국내에선 처음으로 연화식 전문 브랜드 ‘그리팅 소프트’(Great!ng Soft)를 론칭한 현대그린푸드는 ‘부드러운 생선’ 등 연화식 기술 2종에 대한 특허도 출원한 바 있다.

종합식품기업 아워홈 등 다른 업체들도 실버푸드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아워홈 식품연구원은 지난해 육·떡류·견과류의 물성을 조절하는 기술 3건을 특허 출원했다. 2016년 농림축산식품부의 지원을 받아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이 추진하는 고부가가치식품개발사업의 일환으로 ‘고령자용 저작용이, 저작기능개선 식품 개발’의 연구 성과물이다.

이들 업체들이 실버푸드 개발에 적극 나서는 것은 시장 성장성이 크기 때문이다. 낮은 출산율과 초고령사회 진입 속도가 빠른 국내에 향후 매력적인 시장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유엔(UN)은 만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14% 이상이 되면 고령사회·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분류하는데, 우리나라는 지난 2000년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뒤 지난해 고령사회가 됐다.

실버푸드 시장 규모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관련 시장 규모는 지난 2011년 5100억원에서 지난해 1조1000억원대로 배 이상 증가했다. 업계에선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실버푸드 시장이 오는 2020년 16조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3월 업계 최초로 근감소증인 ‘사코페니아’(Sarcopenia) 전문 연구소를 설립한 매일유업은 시니어를 겨냥한 식품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사코페니아는 골격근이 정상보다 크게 줄어드는 근감소증으로, 근육이란 뜻의 사코(sarco)와 부족 및 감소를 의미하는 페니아(penia)의 합성어다.

쿠팡은 최근 시니어 고객을 공략하기 위해 ‘실버 스토어’ 테마관을 열었다.(사진=쿠팡)
이커머스 업체들도 시니어 세대 전용관을 개설하는 등 고객 유치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최근 시니어 세대를 위한 전용관인 ‘실버 스토어’ 테마관을 연 쿠팡은 활동보조, 건강관리, 재활·운동기구, 간병·보조용품, 병원·의료용품 등 상품군을 총 14개로 나눠 쇼핑의 편의성을 높였다.

쿠팡 관계자는 “최근 시니어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건강 보조 식품, 활동 보조 기구 등 실버용품을 찾는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시니어 세대의 구매력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위메프에서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최근 3년간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50대 이상에서 1인당 평균 구매 금액은 2015년 대비 78% 상승했다. 전체 1인당 평균 구매액 상승률(42%)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전체 매출 가운데 5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15년 4.5%에서 2017년 6.88%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온라인에서 고가의 제품을 구매하는 연령층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동시에 1인당 객단가도 높아져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작용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화식

일반 음식과 동일한 모양과 맛을 유지하면서도 훨씬 부드럽게 만들어 고령자들이 씹고 삼키기 편하게 만든 식사를 말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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