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연준이 날린 비둘기…증시 봄바람 불까

유동성 환경 개선…코스피 2200선 재진입 모색
반도체 수요 회복 모멘텀…순환매 장세 예상
  • 등록 2019-03-24 오전 9:37:38

    수정 2019-03-24 오후 8:09:02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날린 비둘기가 증시 상승을 이끌까. 이번 주 증시는 긍정적인 대외 여건이 조성되는 가운데 코스피지수 2200선 재진입을 모색할 전망이다. 1분기 상장사 실적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재개와 마이크론 감산 호재가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지지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2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22일 코스피지수는 전주(15일)대비 0.50% 오른 2186.95로 거래를 마쳤다. 미·중 무역협상 진통에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였지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 동결과 함께 통화정책에서 시장 예상보다 완화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외국인은 한주간 8000억원대 순매수를 나타내며 수급을 주도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과 보유자산 축소 중단으로 유동성 환경이 개선되면서 단기 증시에는 긍정적 분위기가 조성될 전망이다. 25일(현지시간)부터 주요 연준 위원들의 연설이 예정됐는데 대체로 비둘기파적인 언급이 예상되는 점도 증시에는 우호적인 요소다.

백찬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조절을 통한 유동성 공급으로 시장 자금흐름과 기업 실적 측면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나타나고 경기지표와 기업 실적 예측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연준의 통화 완화적인 입장에도 시장이 큰 폭으로 오르지 않은 것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경기를 부양할 수 있는 추가 카드가 나와야 유동성 장세를 향유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미·중 무역협상에 시장의 관심이 지속되는 이유다.

이달 28일부터는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재개된다. 양국은 4월 말 협상 타결을 목표로 하고 있어 이번 회담에서 성과가 나올지 기대를 모은다. 약달러 기조가 나타나는 가운데 중국에서 발표 예정인 구매자관리지수(PMI) 등 경제지표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약달러 자체만으로 효과가 미약하겠지만 미·중 협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경기 바닥 신호가 나오면 위안화 절상 속도는 가팔라질 수 있다”며 “중국 소비주에 계속해서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시장 예측에 비해 성과가 부진할 경우에도 대비해야 한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아직 핵심 쟁점에서 논란의 여지가 많아 협상 타결시점의 추가 지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협상 변수는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서버 수요 회복 전망이 제기된 반도체 업종 등 경기민감주의 모멘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마이크론은 지난 21일 실적 발표에서 D램과 낸드 재고가 해결될 때까지 감산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외국인의 매수세가 반도체에 집중되면서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는 한 주 간 5.32%, 11.75% 각각 올랐다. 모멘텀이 확산될 경우 바이오에서 정보기술(IT)로의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 추정치의 추가 하향과 밸류에이션 부담 등 상승 여력이 높지 않다”면서도 “각국 통화정책이 효과를 볼 경우 경기민감주 중심으로 종목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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